은행권 첫 개방형 수장고 하트원
1993년부터 어린이미술대회 개최
찾아가는 경제 뮤지컬 ‘요술지갑’

사진=하나은행 그래픽=김영재
사진=하나은행 그래픽=김영재

기업이 문화·예술에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의 총칭인 메세나Mecenat. 그 어원은 로마 제국의 정치인이자 후원자였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이 마이케나스에 빗대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인 상생과 후원을 매주 직접 취재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여름. 서울 중구 을지로가 반소매 차림의 시민들로 활기를 띤다.

지난 5월 을지로4가 39-1 하트원에서는 제3회 하나 아트버스 특별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발달 장애 예술인에게 작품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사회 인식 변화 모색을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수상작 26점과 하나금융그룹 소속 장애인 예술팀 하나아트크루 작품 10점이 공개됐으며, 기타 미디어 아트월을 통한 생동감 있는 연출로 전시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이처럼 하나은행은 2022년 11월 금융권 최초로 개방형 수장고 하트원을 개관, 예술과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본래 을지로기업센터 지점이었던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로써 젊은 층이 자주 찾는 무료 전시관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하트원H.art1이라는 ‘직관적’ 이름은 회사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하나은행이라서 H, 미술품이라서 art, 은행권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라서 1이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하트Heart’와 같은 발음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하는 것 역시 회사가 기대하는 바다. “‘힙지로’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최근 MZ세대에게 을지로는 ‘힙’한 장소고, 문화적 허브죠. 하트원이 그들에 신선하고 색다른 느낌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층 전시실에는 총 3000여 점의 하나은행 소장품 중 약 110점을 엄선했다. 동양화와 서양화, 사진, 조각 등 여러 작품이 주기적으로 교체되고, 늘 신선한 예술적 체험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매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나은행 자연사랑 어린이미술대회를 열어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 32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전국 규모 어린이미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또한 2007년부터 17년째 이어 온 금융 교육 뮤지컬 ‘재크의 요술지갑’은 어린이에게 저축과 소비의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릴렉스 퍼포먼스’ 방식이 처음 도입돼 청주혜원학교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전국 순회공연이 예정돼 있다.

‘배리어 프리' 버전이 신규 제작돼 수어, 자막 및 음성 해설 등을 제공하며 장애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벽 없는’ 문화·예술을 표방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 관심을 높이고, 예술계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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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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