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봉사단메리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가치 확산
국내 최장수 여성 백일장 ‘마로니에’로 등용문 제공
“아름다운 음악, 문화·예술 피로 회복제 됐으면”

사진=동아제약 그래픽=김영재
사진=동아제약 그래픽=김영재

기업이 문화·예술에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의 총칭인 메세나Mecenat. 그 어원은 로마 제국의 정치인이자 후원자였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이 마이케나스에 빗대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인 상생과 후원을 매주 직접 취재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오래전 끼니를 해결하기도 어려워 돌아서면 배가 고팠던 보릿고개 시절이 있다. 그때 동아제약 창업주 고 강중희 회장은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가마솥으로 지은 밥을 대접하며 그들의 편의를 도왔다. 가마솥에서 나오는 온기와 정은 자연스레 회사의 뿌리가 됐다. 이른바 ‘가마솥 정신’의 탄생이다. 동아제약과 동아쏘시오그룹은 강 회장의 가마솥 정신을 이어받아 정도경영鼎道經營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흔히 정도경영에서 말하는 정은 올바른 뜻을 가리킨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올바른 방향으로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사회 구성원과 함께 신용과 덕을 쌓아 가겠다는 신념으로 솥을 상징하는 정에 기업의 비전을 담았다.

동아제약은 문화·예술 가치의 확산을 위해 문화예술봉사단메리이하 메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들을 4년째 후원 중이다. 2015년 설립된 메리는 참여형 문화·예술 콘텐트의 개발과 이에 따른 사회적 예술 활동을 고민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10대부터 70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메리오케스트라’ ‘메리콰이어’합창단 ‘메리앙상블’합주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누구나 생활 예술의 주체가 되고 지역 봉사자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 봉사 플랫폼을 실현하고 있다. 세대 격차의 해소, 문화·예술 향유 격차의 해소다.

기업과 문화·예술단체의 상호 상생을 도모하는 한국메세나협회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의 일환인 이 결연에 따라, 동아제약은 자문을 비롯해 메리에서 진행하는 봉사 공연 및 자선 연주회 운영 비용과 박카스 등의 제품을 후원한다. 매년 2000만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2024년 2월 기준 단체를 거친 참여자는 5000여 명, 누적 봉사 시간은 2만시간에 달한다.

‘문화 봉사’는 청소년과 청년 대학생, 시니어 등 지역 사회 내 문화·예술 봉사자를 양성하고, 또한 도심 속 클래식 공연장을 새로 발굴하는 메리의 대표 사업이다. 지난 2022년 11월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메리가 주최 및 주관하고 박카스와 한국메세나협회가 후원한 ‘메리소곡집: 꿈꾸는 이들을 위해’가 열려 메리청년오케스트라 서울·경기 지부 15기와 메리청년콰이어 서울·경기 지부 10기의 합동 문화 봉사가 펼쳐졌다. 사진=연합뉴스
‘문화 봉사’는 청소년과 청년 대학생, 시니어 등 지역 사회 내 문화·예술 봉사자를 양성하고, 또한 도심 속 클래식 공연장을 새로 발굴하는 메리의 대표 사업이다. 지난 2022년 11월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메리가 주최 및 주관하고 박카스와 한국메세나협회가 후원한 ‘메리소곡집: 꿈꾸는 이들을 위해’가 열려 메리청년오케스트라 서울·경기 지부 15기와 메리청년콰이어 서울·경기 지부 10기의 합동 문화 봉사가 펼쳐졌다. 사진=연합뉴스

동아제약과 메리는 (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도심 공간을 문화·예술을 즐기는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여러 규모의 자선 연주회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먼저 도심 음악회는 일상 공간을 문화·예술의 무대로 바꾸고, 대중적 음악을 버스킹 형태로 선보이는 메리의 야외 공연 사업이다. 창단 후 9년간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 주요 랜드마크에서 도심 음악회를 60여 회 이상 열었다. 총 100인조에 달하는 인원이 공원을 찾은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2022년 9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제12회 자선 연주회인 ‘메리투게더, 영화에서 말러까지’를, 2023년 8월에는 제18회 자선 연주회 ‘메리투게더, 영화음악에서 베토벤 합창까지’를 성황리에 마쳤다. 두 공연 전부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이에 메리는 매년 자선 연주회 수익금 중 일부를 청소년희망재단에 기부해 소외 계층 청소년을 후원한다. 올 2월과 7월에는 각각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제20회 자선 연주회 ‘말러 5번’, KBS홀에서 제21회 자선 연주회 ‘해리포터 콘서트: 매직 온 스테이지’를 열었다. 특히 ‘말러 5번’은 메리오케스트라 오리지널이 지난해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전 악장을 연주한 것에 이은 2번째 마스터피스 시리즈다. 박주영 지휘자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의 가슴에 명작으로 빛나는 공연이 되었길 바란다”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이기에 할 수 있는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지난 8월에는 2025년 한·일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메리의 한국아마추어오케스트라연합이 주최, 주관한 합동 연주회 ‘너랑나랑らんらん’이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양국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간의 화합을 통해 국제 사회에 활발한 음악적, 문화적 교류를 이룩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올해 42회째를 맞은 마로니에 여성백일장은 미등단 여성이 참가 가능한 국내 여성 백일장 중 가장 오래된 대회. 이름처럼 1983년 제1회 대회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쭉 개최됐고, 시, 산문, 아동문학 분야의 우수 작품을 선발하는 글짓기 대회다. 국내문학 저변 확대 및 현재까지 1천명 이상의 여성문인을 발굴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입상작은 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문예지나 관련 매체에 게재된다. 신인작가가 문단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계속 이 전통을 이어 갈 것이다. 더 많은 여성이 문학에 참여할 수 있게 여러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2년에는 백일장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5개년 수상작 모음집인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를 출간해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에는 제1회 마로니에 초간단온라인백일장도 진행돼 총 171명의 참가자가 작품을 접수했다.

그간 백일장 시작부터 상금과 사업비 전액을 후원한 동아제약은 이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다음 해인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 인증 제도에서 문화·예술 후원 매개 실적이 뛰어난 우수기관으로 인증받았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지역 사회 공헌 인정제에서 인정기관에도 처음 선정됐다.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친 기업·기관을 발굴해 그 공로를 인정하는 제도다.

이밖에 동아제약은 자사 피로 회복제 박카스가 소재인 박카스 29초영화제를 11회째 개최, 상업영화 출신 감독뿐 아니라 콘텐트 제작을 꿈꾸는 일반 대중도 그 재능과 실력을 뽐내게 했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관해 사측은 박카스가 가진 글로벌 영향력을 바탕으로 본 영화제를 세계까지 아우르는 국제영화제로 만들 계획이 있다고 귀띔했다. 최종 수상작은 사전 고지 없이 시상식 당일 발표되며, 추후 공식 채널을 통해 동아제약 홍보 콘텐트로 활용될 수 있다.

동아제약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예술 후원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단순한 이행을 넘어 이를 더 굳건히 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메세나는 현재 후원 중인 메리와 같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그 누구든 문화·예술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경계를 허무는 활동”이라며 “그렇기에 예술을 애호하는 그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박카스를 대표 물품으로 후원하고 있다.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든 연주자와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이 문화·예술의 피로 회복제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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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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