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3%에 불과했다.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1%, 민주당 32%였다. 이번 조사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정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의 이른바 ‘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8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벗어나지 못
이른바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 때문에 세계가 뒤숭숭하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범죄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단, 딥페이크를 이용한 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망칠 수 있는 중범죄다.이뿐만이 아니라,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범죄는 정치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판을 봐도, 딥페이크 범죄가 얼마나 선거판을 어지럽히는지를 알 수 있다. 트럼프가 김정은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가짜 사진이 퍼지고 있는가 하면, 해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성적이어야 할 정치가, 감정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측면일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판이 감정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은 다양한 차원에서 증명될 수 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팬덤의 존재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찾기 힘든 정치인 팬덤이, 우리나라 정치판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팬덤은 정치를 감성화한다. 팬덤이 정치를 감성화하는 이유는, 팬덤은 특정 정치인을 ‘추종’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맹목에 가까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조국혁신당의 당 대표로 조국 전 대표가 선출됐는데, 무려 99.9%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99.9%라는 수치는 정당 내부의 선거이든, 전국 단위의 선거이든, 민주주의 국가의 선거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수치다.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민주당 전당대회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득표한 수치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일 인천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94.77%를 득표했고, 강원 경선에서는 90.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수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끝났을 때, 우리는 아주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두 정상이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매우 생소했다는 것이다.그렇게 생소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첫째 과거 외국의 정상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런 기자회견을 한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고, 둘째, 기자회견을 하려면 기자가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 기자가 있다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언론 환경 역시, 북한보다는 조금 나은 상태지만, 결코 정상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들 두
국민의힘에서는 지도 체제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2005년 이전까지는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다가 2005년부터 9인의 최고위원이 당을 이끄는 집단지도체제로 바꾼 바 있다. 그런데 2015년,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간의 계파 갈등이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등장하자, 지도 체제를 다시금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했다. 그 이후 국민의힘은 계속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했었는데, 이번에 지도 체제 문제가 다시금 논란의 핵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의 지도 체제 논란은 매우 특징적인 측면을
요사이 정치권을 보면, 정치는 정말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상황도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개헌’ 문제다.민주당은 현재 ‘대통령 4년 중임제“ 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제한’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동시다발적인 개헌 주장이 ‘특이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개헌’ 주장이 나오는 시기가, 정권 말기 혹은 대선 때이기 때문이다.정권 말기에 개헌론이 등장하는 이유는, 정권 말기의 저조한 대통령 지지율 때문이다. 즉, 저조한 지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론으로 어렵게 정한 법안들을 개인적인 이유로 반대해 추진이 멈춰버리는 사례를 몇 차례 봤다. 그건 정말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모두가 합의하고 동의한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의 양심상 반하는 것이 아니라면 따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이유도 들었다. 이런 언급은 얼핏 맞는 말처럼 들린다. 그런데 이런 언급을 자세히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우선,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라는 관점에서 해당 언급을 생각해 봐야 한다. 헌법 및 헌법재판
지난 19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정례여론조사(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2.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측면을 보여준다.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11%p.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선호도는 직전 조사 대비 9%p 하락했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직전 조사 대비
사전 투표도 지났고, 이제 본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게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는 견해가 많다. 이런 이유에서 사전 투표율을 주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 투표율이 높다고 최종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는 없다. 반대로 사전 투표율이 낮더라도, 최종 투표율이 높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투표율이 높을지 낮을지 예상할 수는 없다.또한, 투표율이 높다고 민주당에게 유리하다고 단언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예를 들어, 2030 세대들의 투표율이 높
지난 21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희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 농담이야”라고 말하고, “여러분 이게 농담입니까.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것이 농담입니까. 겁박한 것 아닙니까”라고 외치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그런데 해당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비난이 쇄도했다. 새로운 미래의 이낙연 전 총리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
또 한 번의 위성정당 전성시대를 맞이한 듯하다. 그런데 그 위력은 지난 21대 총선보다는 덜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의 민도를 자랑하는 우리 국민들이 한 번은 속을 수 있지만, 두 번 속을 확률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즉, 위성정당이 처음 등장했던 21대 총선 당시는 코로나도 있고 해서, 정신없이 정당 투표에 임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상황도 아니고, 지난번 위성정당에 대한 학습효과도 있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적 차이는 위성정당 심판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판론은 두 방
요사이 여론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정당은 단연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여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이유는 공천 잡음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정치생명’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바로 그런 ‘생명’의 유지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이 공천이기 때문이다. 그냥 앉아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끊어지는 것을 두고 볼 정치인들은 없다. 정치란 ‘투쟁의 연속’이기 때문에 투쟁에 자신이 있는 이들만이 정치를 하기 마련인데, 그런 ‘투쟁의 달인’들이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과 관련한 사안을 그냥 받아넘기는
지금 민주당에서는 친문과 친명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이른바 ‘문·명의 충돌’이라고 불리는 이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공천 갈등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기저에는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양측 간의 ‘감정의 골’이 존재한다. 이재명 대표는 본래 민주당의 비주류, 그것도 ‘찐 비주류’에 속한 인물이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의 비주류였을 당시, 이 대표는 주류인 친문 세력으로부터 심한 ‘박해’를 받았다.현재 진행형인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고 불리는 사건 중 상당수가 문재인 정권 때 시작된 것임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또한 당
‘신당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총선을 앞두고 신당이 속출하는 것은 이번 선거만의 특징적 현상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신당 전성시대’는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특징이란, 거대 양당의 당 대표를 지냈던 인물들이 신당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이런 현상이 없었다. 이는 거대 양당의 권력 지형이 개편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반발이 있음을 증명한다.탈당한 양당의 전직 대표들은 이를 사당화(私黨化)라고 표현한다. 즉, 여당의 경우, 공천을 통해 친윤 체제를 강화하려 하고, 민주당의 경우 친명 체제의 완전 고착화를 추구한다는
이제 총선까지는 90여 일 남았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돌발변수 등 각종 변수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측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그렇다면 총선까지 발생할 수 있는 예상 가능한 변수는 무엇일지 예상해 볼 필요가 있다.#1. 안보 이슈국가정보원은 지난 12월 2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내년(2024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방안을 마련하라”고 김정은이 측근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2월 31일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바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연말에 진행된 전원회의 마지막 날인 12월 30일 “북남 관계는
내년 총선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모든 총선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내년 총선의 경우, 조금은 특별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이렇다.첫째,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공 여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임기는 물리적으로 이제 1년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체감상으로는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언급은, 윤 대통령의 경우, 허니문 시기도 없이 집권 초부터 계속해서 거대 야당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병립형이란, 선거에서 지역구 의석을 얼마나 획득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비례대표를 위해 배정된 47석의 의석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을 말한다. 연동형은 지역구 의석과 비례대표 의석을 같이 연계시키는 제도로, 정당 투표를 기준으로 정당 투표 득표율보다 지역구 의석이 많으면 비례대표 의석을 그만큼 줄이고, 반대로 정당 득표율보다 지역구 의석이 적으면, 적은 만큼 비례대표를 늘려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21대 총선에서 실시됐던 준연동형은,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은 연동형으로 분배하고, 나머지 17석은 병립형으로 나누는 방식
우리나라 정치판에서는 막말이 판을 친다. 외국의 정치계에서는, “이 거짓말쟁이!”라는 말만 해도 모욕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정도 발언해서는 막말 축에 끼지도 못한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 정치판의 막말 ‘수준’은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정치판에서는 왜 이렇게 수위 높은 막말이 판을 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특정 정당의 정치인들이 막말을 시리즈로 하면, 중도층의 표를 흡수할 수 없어, 해당 정당이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은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당이나 정
요사이 김포 문제가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오르자, 의문의 1패를 당한 사람이 있다. 바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 시장에 대한 ‘대사면’ 논란으로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로, 혁신위가 여론의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인요한 위원장은, ‘3선 초과 동일 지역구 연임 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과거 민주당 혁신위에서도 언급됐던 문제다.그런데 이런 일련의 제안들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단 이른바 ‘징계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재임 중 지지율 80% 이상을 한 번이라도 돌파한 대통령은 3명뿐이다. 케네디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대통령 그리고 아들 부시 대통령이 그들이다. 이들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를 넘었던 이유는, 무력 분쟁과 관련 깊다. 즉, 걸프 전쟁이나 9.11테러와 같은 무력 분쟁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이런 불안감 때문에 대통령에게 의지하려는 경향, 그러니까 국기 결집 효과가 발생해, 이것이 지지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구가할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