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계가 또 하나의 이슈로 들썩이고 있다. 올해 4월 설립된 신생 게임사 디나미스 원(Dynamis One)과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첫 타이틀 ‘프로젝트 KV’를 둘러싼 표절 논란이다.상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디나미스 원에는 과거 넥슨게임즈에서 인기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하던 핵심 인력들이 대거 포진돼있다. 이들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목표와 함께 넥슨게임즈를 떠난 후, 디나미스 원이라는 새 둥지를 트고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했다.문제는 ‘프로젝트 KV’의 외관이 전 직장에서 개발하던 ‘블루 아카이브’와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들은 길들여지고 있다. 개개인은 ‘똑똑한 금융소비자’, ‘은행원보다 아는 것 많은 현명한 고객’임을 자신한다. 하지만 실상은 이러한 탈을 쓴 것에 불과하다는 스스로 자각이 없을 뿐, 금융당국과 금융회사에 서서히 길들여진 상태다.보험업권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절판 마케팅’은 이미 은행업권에도 스며든 모양새다. 금융당국 주도 아래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 특명이 내려졌다.하반기에 접어들며 은행은 너도나도 대출금리를 인상하기에 바빴다. 앞서 7~8월 5대 은행은 무려 20여 차례 이상 대출 금리를 인상해왔다. 이 때
‘싼 게 비지떡.’ 비지는 두부를 만들다 남은 찌꺼기를 말한다. 값이 싼 물건치고 품질이 좋은 것이 없다는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품질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어떨까? 한번 쓰고 버리자는 생각이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초저가’에 중독됐다. 근원지는 중국기업 알리와 테무다. 한국 유통기업들이 각종 규제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점을 틈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엎고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2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3월 기준 알리와 테무
대내외적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업계의 침체도 조금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온다. 게임사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허리띠를 강하게 졸라매고 있다. 가장 먼저 들려온 소식은 인력 감축이었다.살을 도려내는 건 아픈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새살이 난다. 그런데 근원을 없애지 않는다면 새살이 난다고 한들 재차 썩어버리고 말 것이다. 분명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수는 있으나, 과연 지금의 감원이 게임사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조처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감원을 하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건실하고 영양가 있는 질문과 답변은 언제 나올까? 매년 가을시즌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국정감사 일정이 나오면 드는 생각이다.올해도 국회는 갑질 의혹, 근로자 사망 사건, 잼버리 사태 등을 필두로 주요 유통업계의 수장들을 불러들일 계획이다.환경노동위원회는 쿠팡CPLB 산디판 차크라보티 대표가 생활용품 판매와 관련해 국감장에 설 예정이다.오는 12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엔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사장이 불려간다.같은날 고용부 국감엔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샤니 이
‘호사다마’라는 용어보다 더 심한 상황일까?‘남매의 난’을 연이어 승리하고 전진하던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의 발걸음에 제동이 걸린 최근의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이다.아워홈은 최근 잼버리 프로젝트에서 잼버리 전용 식자재 주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구 부회장이 직접 현장에서 식음 서비스를 지휘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4월 잼버리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고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했다. 하지만 대회 이틀째였던 지난 2일 ‘곰팡이 달걀 사건’이 터졌다. 식약처의 조사에 따르면 구운 계란 1만9000여개 중 7개에서 곰팡이가 검
최근 증권사 임직원의 자본시장법 위반 내용이 공개됐다. 증권사 임직원이 타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주식 등을 매매한 사례가 많았다. 증권업계 내부통제 강화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1일 황운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18년 1월 1일 ~ 2023년 3월 31일, 징계일자 기준) 상위 10개사 임직원 금융투자상품 매매 제한 관련 내부징계내역’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임직원 가운데 107명은 자본시장법을 어기고 불법 주식거래를 일삼다 적발됐다. 이 가운데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는 1건에
사업이 잘되면 가격이 떨어지는 상품이 있다. 자동차보험이 바로 그것이다.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또다시 보험료 조정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어느새 자동차보험 인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총 5559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차량 이동량 감소로 사고율이 하락하며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2021년부터 3년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금감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고금리에 줄어들던 가계대출이 최근 몇 개월 사이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금융당국이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느슨하다고 지적하면서 현장 점검에 나서겠다고 했고, 관련 규제 강화 및 제도 정비를 예고했다.하지만 금융당국의 지적에 당장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이 은행 탓인가?’라는 물음표가 머리를 스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며 ‘상생금융’ 확대를 강조해 온 것은 금융당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은 대출 금리 인하, 만기 연장 등을 결정하며 당국의 요구에 화답했다.
대한민국의 택배시스템은 가히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문하면 불과 몇시간 만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 국가는 드물다. 전국 곳곳의 물류창고와 체계적인 시스템, 그리고 택배 노동자들이 묵묵히 흘리는 땀방울로 소비자들은 편하게 주문한 물건을 받는다.최강의 택배 시스템을 갖췄지만 이면에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라는 가슴 아픈 이슈도 제기됐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택배 물량은 폭발적으로 쏟아졌고 당해 20명이 넘는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세상을 떠났다.여기에 분류작업 이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 사람은 되지 못해도 괴물은 되지 말자”2002년 개봉했던 김상경, 추상미 주연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나온 대사다. 최근 이 대사를 상기시킨 사건이 떠올랐다. 바로 지난 6월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사망한 카트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막말을 퍼부은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이사다.고인 A씨는 마트 주차장에서 폭염을 온몸으로 맞으며 하루에 많게는 4만3000보, 약 26킬로미터의 거리를 걸으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 제대로 된 안전지침은 고사하고 근무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과중한 업무에 결국 A씨는 지난
최근 몇 년 사이 배달 플랫폼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많이 변했다. 과거 음식을 시키기 위해선 전단을 뒤적거렸는데, 이제는 휴대폰 터치 몇 번으로 배달음식을 시킬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심지어 음식점을 이용자들이 매긴 평점 순으로 나열할 수도 있다. 배달 플랫폼의 등장은 요식업계의 ‘혁신’이었다.혁신의 바람은 소비자에게 편리함만 주는 것은 아니었다. 플랫폼 이용이 늘어나며 배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에 없던 배달팁이라는 것이 생겼으며. 음식값에는 플랫폼사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가 녹아들었다. 편리함에 의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우유 남아돈다고 하는데 또 오른다고 하니 이제 안 사먹어야겠어요” 평소 우유를 즐기는 한 지인의 자조섞인 말이다.길고 길었던 낙농가와 낙농진흥회의 원윳값 협상이 지난 27일에 마무리됐다. 지난달 첫 회의를 시작한 지 49일 만이다.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음용유 원유 가격은 리터 당 88원 오른다. 치즈, 분유 등 가공유 원유 가격은 87원 인상된다. 이는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나름 양측은 소비자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인상시점을 기존 8월 1일에서 10월 1일로 연기했으나
촉한의 승상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마속의 목을 베다.미래 성장을 위해 국내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칼을 빼들었다. 2016년 출시된 회사의 첫 작품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물론 사 측은 부인하고 있으나, 현재 시프트업이 도모하고 있는 IPO(기업공개)와 이번 결정이 전혀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이로 인한 후폭풍이 적잖게 거세다. 최근까지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단행된 만큼, 서비스 종료와 관련된 어떠한 전조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 종료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사안일
지나친 엑셀 밟기로 공든탑이 무너지는 건 아닐까?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야심작 ‘파이브가이즈’가 오는 10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든 생각이다.지난달 26일 오픈한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는 일주일 만에 약 1만5000개의 햄버거가 팔렸다. 일 평균으로 계산하면 2000개가 넘는 수치다. 해당 매장의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소비자들의 오픈런이 이어지기도 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판매한다는 글까지 올라오는 희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최대 25만가지 방법으로
다소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한샘이 김유진 신임대표를 선임한 이후 문득 든 생각이다.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인테리아 시장이 한풀 꺾이며 지난해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적자여서 충격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도 15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지난해 1월 부임한 김진태 대표는 한샘몰 멤버십을 리뉴얼하고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하남점, 고양스타필드점 등의 리뉴얼을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발걸음을
“이게 단순히 과외수업이 아닌 미술치료 개념인거잖아요. 그렇기에 저의 급여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거 같은데…괜찮으시겠어요?”영화 기생충에서 기정(배우 박소담 役)이 연교(배우 조여정 役)에게 자녀 다송(배우 정현준 役)의 미술치료(?)에 대해 설명하는 대사다. 이후 기정은 동익(배우 이선균 役)의 집에 미술 과외선생으로 취직하게 된다.최근 이러한 미술심리 상담 등을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지난 27일 대한아동병원협회를 비롯한 대한소아청소년과행동발달증진학회·한국뇌전증협회·한국아동놀이치료심리상담협의회
“가격 내렸다고는 하지만 소폭이고 그동안 기업들이 인상한 거 생각하면 체감이 되지 않아요”한 지인이 주요 식품업체의 과자값 인하를 두고 한 말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에 라면에 이어 과자값 인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추경호 경제부 부총리는 지난 18일 라면값과 관련해 “지난해 9~10월 기업들이 제품 인상을 단행했다.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내렸다”며 기업들의 가격 인하를 촉구하기도 했다.이후 약속이라도 한 듯 3분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 롯데웰푸드, 해태제과가 지난 28일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9
그리스 신화 속 시시포스는 신들을 속인 죄로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려야 하는 벌을 받는다. 정상에 도달한 바위는 다시 굴러 떨어지기 때문에 이 형벌은 무한한 굴레다. 분기별 전기 요금 발표 때마다 거론되는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시시포스의 비극과 다름 없다. 구조적 문제를 자구로 해결하려는 점에서다.3분기 전기 요금 동결로 국민 부담은 덜게 됐으나, 한국전력의 ‘빚 굴레’ 탈출이 지연되는 등 파장들이 걱정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천연 가스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간 등 전기료와 연동되는
지난 4월 24일 ‘8종목 집단 하한가 사태’의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이달 ‘5종목 하한가 사태’가 터졌다. 금융당국은 재발 방지에 실패했는데, 정황은 파악하고 있었다는 말만 늘어놓았다.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인데, 자본시장은 여전히 후진국이다.이달 14일 터진 코스피‧코스닥 5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는 4월 사태와 마찬가지로 특정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3일 기준 5종목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160~310% 수준이었다. 대부분 유통주식비율이 50% 미만으로 낮았다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운
“소금 미리 사둔거 있으니 걱정말아라” 지난 주말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다. 언제부터 소금 걱정을 하게됐는지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왔다. 최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며 온오프라인 유통가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최근 며칠간 가까운 대형마트와 동네슈퍼를 몇군데 돌아다녀보니 소금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였다.동네의 한 마트 관계자는 “소금 제품이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 예전같으면 재고가 발생했지만 현재 사재기 현상이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실제로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