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선두 경쟁 속 엔데믹 타격
업황 악화에 품목 다각화 핵심과제로
기능성 인증받은 의료기기 경쟁나서

세라젬 시그니처 웰카페 동탄호수공원점. 사진=세라젬
세라젬 시그니처 웰카페 동탄호수공원점. 사진=세라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안마의자를 비롯한 헬스케어 가전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엔데믹(풍토병화) 시대와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헬스케어 가전 업황이 급격히 꺾이면서 업계가 의료기기를 돌파구로 점찍은 모습이다.

12일 헬스케어 가전 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업계가 소비 침체에 빠지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안마의자 중심의 헬스케어 가전 업계 1위는 세라젬이 지키고 있다. 세라젬은 ▲2020년 매출 3002억원 ▲2021년 6670억원 ▲2022년 7501억원 ▲2023년 58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업계 2위 바디프랜드는 ▲2020년 5557억원 ▲2021년 5913억원 ▲2022년 5220억원 ▲2023년 4196억원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2286억원을 거두면서 전년보다 9% 상승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21년에 1조원을 돌파한 이후로 성장이 정체됐다. 이 때문에 세라젬과 바디프랜드 모두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꺾인 모습이다.

안마의자가 높은 가격대에 위치한 만큼 소비자들이 쉽사리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기존에 안마의자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다시 구입하기도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안마의자를 비롯한 헬스케어 가전 업계가 포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세라젬과 바디프랜드는 의료 목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기기 인증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단순히 피로를 풀어주는 안마의자를 넘어서 디스크, 근육통 등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의료기기의 역할을 선보인다는 의미다.

세라젬은 일찌감치 의료기기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이미 온열기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시작한 만큼 매출의 80%를 의료기기 제품이 차지할 정도다.

여기에 세라젬은 요실금치료기, 이온수기 등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뷰티, 신규 가정용 의료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가전 ‘마스터 V9 시그니처’도 출시하며 척추 의료기기부터 안마의자 등 주력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경추교정·골반교정 모드를 탑재한 의료기기 신제품 ‘메디컬파라오’를 출시했다. 사진은 바디프랜드 차은우 엠베서더와 메디컬파라오. 사진=신용수 기자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경추교정·골반교정 모드를 탑재한 의료기기 신제품 ‘메디컬파라오’를 출시했다. 사진은 바디프랜드 차은우 엠베서더와 메디컬파라오. 사진=신용수 기자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의 기능성을 더 확대해 ‘헬스케어 로봇’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22년에 첫 헬스케어로봇 ‘팬텀로보’를 출시하면서 로봇 기술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리, 팔 부분을 마사지하는 독립 구동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에덴’, ‘파라오네오’ 등 헬스케어로봇 신제품 2개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바디프랜드 대표작 ‘아이로보’에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를 더했다.

최근 출시한 ‘메디컬파라오’는 목 경추부와 골반부를 제 위치로 교정하는 기능을 더하며 자세교정 기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한 헬스케어 가전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가전 제품이 가격대가 높다는 인식이 있어 오히려 식약처 인증 등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코웨이, LG전자 등 경쟁사가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이 10% 안팎이라는 점에서 시장 성장 잠재력은 아직 풍부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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