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블유씨피
사진=더블유씨피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씨피가 헝가리 자회사에서 148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헝가리 지역 내 분리막 공장 건설에 해당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블유씨피 자회사 ‘W-SCOPE HUNGARY PLANT(W-스코프 헝가리 플랜트)’는 1481억27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해당 자금은 올해 12월 31일까지 납입될 예정으로, 해당 유상증자는 앞서 4일 더블유씨피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이번 투자금은 헝가리 자회사의 자기자본금액(약 1조4억원)의 14.8%에 이르는 금액이다.

더블유씨피는 “지배회사로서 이번 유상증자로 이후에도 헝가리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100%로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W-SCOPE HUNGARY PLANT’는 지난해 기준 총 자산 4038억원 규모를 나타냈고, 당기순손실 35억 14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피하진 못했다.

지배기업 더블유씨피도 올해 수익성 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누적 매출 약 2390억원, 영업이익 약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키웠으나, 영업이익은 92.6% 감소세를 나타냈다.

더블유씨피는 2016년 10월 설립한 기업으로, 설립 6년 만인 2022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전기차(EV)용 이차전지 습식 분리막 및 세라믹코팅분리막(Ceramic Coated Separator, CCS)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현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라인에 대한 제조 공법 전환 비용 및 최근 운임비 상승 영향으로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률(1.5%)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더블유씨피의 매출 구조는 단조롭다.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매출 100%가 이차전지용 분리막을 통해 창출되고 있다.

이어 김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이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재고 소진을 이유로 원통형 EV 주문을 크게 줄이면서 삼성SDI의 원형 EV 생산이 하반기에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SDI의 각형 EV 부문 역시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고려할 때 하반기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나기 어려울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더블유씨피의 하반기 실적도 뚜렷한 반등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더블유씨피의 최대주주는 ‘W-스코프 코퍼레이션(W-SCOPE Corporation)’이다.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이 최대 출자(8.87%)하고 있는 일본 도쿄 증시 상장사다. 올해 1월 말 연결 기준 연매출 약 4333억원, 영업이익 약 349억원 수준의 기업이다. 

이 밖에도 더블유씨피에는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의 자금이 투입됐다.

노앤파트너스는 ▲엔피성장제6호사모투자합자회사 331만991주(9.83%) ▲넥스트레벨 1호 유한회사 169만6120주(5.03%) 등을 통해 더블유씨피에 투자한 상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