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현대’ 재건축 속도…2~5구역 이르면 2025년 시공사 선정
강남구 초대어 수주전 ‘관심’…삼성물산‧현대건설 빅매치 펼칠까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압구정 3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압구정 3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강남권 초대어인 압구정 아파트지구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낸다. 신속통합기획의 확정에 따라 내년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압구정현대 전담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5구역은 이르면 내년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시가 압구정2~5구역 재건축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면서 현재 정비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지다. 압구정1~6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1구역과 6구역을 제외한 2·3·4·5구역은 신속통합기획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신통기획엔 기존 13~15층에서 50층 내외로 높이고 가구 수를 8443가구에서 약 1만1800가구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2구역 1924→2700가구 ▲3구역 3946→5800가구 ▲4구역 1341→1790가구 ▲5구역 1232→1540가구 등이다.

먼저, 2구역은 이달 10일 지난해 제시한 정비계획변경안이 강남구의회 의견청취절차를 통과했다. 결정 고시가 나면 올 하반기 통합심의 절차에 나서 내년 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방침이다. 4구역도 지난 7월 3차에 걸친 자문회의를 마쳤다. 5구역은 이달 6일 정비계획변경안을 구청에 냈다.

재건축 가구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3구역의 경우 2025년부터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지난 6월부터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와 주민공람 등을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고 정비계획이 최종 고시된다.

수주전에는 업계 시공능력평가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 맏형’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현대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업계에서는 압구정현대를 수주하면 향후 여의도, 성수 등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수주전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모두 올해 도시정비수주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3조4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신규수주 규모인 2조951억원보다 1조원 이상 큰 규모다.

목표치를 올린 만큼 수주에도 적극적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조5912억원의 수주액을 채웠다. 서울 서초구 잠원강변 리모델링, 사직2구역 재개발사업 등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5년간 정비수주 1위로 군림했던 시장의 왕좌다. 최근엔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두 번째 4조 클럽에 들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등 6개 사업지에서 총 4조257억원의 누적수주액을 쌓았다.

한편, 서울 강남구는 지난 6일 국내 대형 시공사들과 ‘강남구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과정 불공정·과열 방지 및 정비사업 수주 문화 선진화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과열 경쟁 방지를 위한 조치로, 협약의 주요 내용은 ▲개별적인 홍보 금지 ▲위반 시 해당업체 입찰 참가 무효 ▲금품·향응 금지 ▲선진적인 정비사업 문화 조성 등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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