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아마존 거친 글로벌 사업 전문가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총괄과 함께 합류

로버트 리 블리자드 코리아 사장이 작년 5월 열린 ‘디아블로4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로버트 리 블리자드 코리아 사장이 작년 5월 열린 ‘디아블로4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늘날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크래프톤에 또 한 명의 ‘글로벌통’이 합류했다. 주인공은 로버트 리(Robert J.Lee) 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블리자드 코리아) 사장이다.

4일 비즈니스 전문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에 따르면, 로버트 리씨는 블리자드 코리아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9월부로 크래프톤에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신임 기업부사장(Corporate Vice President, CVP)으로 부임한 그는 향후 회사의 글로벌 사업 개발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총괄할 예정이다.

로버트 리 CVP는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에서 10여 년간 재직한 후 삼성전자와 아마존코리아의 글로벌 사업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의 후임자로 2022년 11월 블리자드 코리아 대표에 부임하면서 게임업계와의 인연을 맺었다.

이번 인사는 최근 크래프톤이 전념해온 ‘글로벌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가 막대한 흥행을 거뒀던 인도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있으며, 이를 위한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지난 몇 년간 잇따라 영입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초 크래프톤은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사업총괄 대표가 신임 최고 글로벌 퍼블리싱 책임자(Chief Global Publishing Officer, 이하 CGPO)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오진호 CGPO는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 외에도 가레나 CEO,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한국 및 동남아시아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글로벌 게임사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고 주요 IP의 성공적인 출시와 글로벌 서비스를 주도하며 국제적인 경험과 통찰력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하여 크래프톤은 작년 말 애플 본사의 글로벌 신사업 총괄이자 애플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윤상훈 박사를 글로벌 전략 및 운영 총괄 부사장(Vice President, VP)으로 영입했으며, 올해 5월에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글로벌 GM과 에픽게임즈 본사 플랫폼 사업을 이끌었던 토마스 고(Thomas Ko)를 크래프톤의 퍼블리싱 플랫폼 VP로 임명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톱 티어 기업을 두루 거친 이들의 역량을 빌려 국제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최근 크래프톤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신규 IP(지식재산) 발굴 및 퍼블리싱 확대, 그리고 더 나아가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에서도 새로 합류한 인사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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