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시뮬레이션’으로 현실 가까운 삶 구현
게임스컴 어워즈 후보에...글로벌 기대작 부상

게임스컴 쇼케이스에서 발표하는 인조이의 김형준 PD. 사진=채승혁 기자
게임스컴 쇼케이스에서 발표하는 인조이의 김형준 PD. 사진=채승혁 기자

“아직 인조이(inZOI)는 걸음마 단계의 아기밖에 안되지만, 저희가 멋진 어른으로 한번 키워 내보고자 합니다. 유저 여러분들이 ‘인조이’와 함께 소망하는 삶을 인조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형준 인조이 PD는 2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 크래프톤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앞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크래프톤이 게임스컴에 출품한 인조이는 ‘심즈’ 시리즈로 익히 알려진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신작 게임이다. 유저들은 게임 속에서 신이 돼 각자 ‘소망하는 삶’의 모습대로 모든 것을 창조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유저들이 각자 ‘소망하는 삶’을 이룰 수 있도록 인조이는 창작물을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체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 ‘캔버스’,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해 하나의 이미지로도 쉽게 창작물을 만들도록 돕는 ‘3D 오브젝트’ 등 다양한 도구를 제공한다.

지난 8월 21일 인조이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빌드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사전 제작해 볼 수 있는 이 빌드는 공개 직후 글로벌 게이머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 PD는 “이 장르 유저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굉장히 즐긴다. 그런데 이 이 커스터마이징(개인화)이라는 게 미술을 전공했던 저에게 조차 매우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면서 “그래서 인조이는 AI와 인게임 시스템으로 커스텀 콘텐츠를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하지 못한 주어진 삶’의 경험도 ‘소망하는 삶’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집안의 시뮬레이션’에서 ‘도시 전체의 시뮬레이션’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도시 전체가 시뮬레이션되는 인조이 세상 속에선 예기치 못한 순간들과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유저들은 도시 속 200개 이상의 장소를 꾸미고 캐릭터들의 감정과 상호작용을 조정해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가게 되며, 소문·패션 트렌드·밈은 도시 전체로 확산돼 다양한 이야기를 만든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완전한 군중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에 가까운 삶을 구현하는 것이 크래프톤의 목표다.

인조이의 이러한 게임성은 게임스컴 현장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한 캐릭터 스튜디오 영상은 일주일도 채 안 돼 3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여기에 인조이는 게임스컴 어워드 ‘가장 재미있는 게임(Most Entertaining)’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는데, 크래프톤의 게임이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작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PD는 “인조이를 통해 자신이 소망하는 삶을 실현하는 동시에 예기치 못한 사건과 감정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탐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면서 “단순한 게임을 넘어 인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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