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문화·예술에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의 총칭인 메세나Mecenat. 그 어원은 로마 제국의 정치인이자 후원자였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이 마이케나스에 빗대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인 상생과 후원을 매주 직접 취재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올해 국내 사업 25주년을 맞는 SCK컴퍼니이하 스타벅스코리아는 문화·예술 및 국가유산 후원 사업, 이와 관련해 임직원 일상에 풍요로움을 부여하는 문화 충전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 인재를 위한 별빛이야기와 별빛라이브

이 중 별빛이야기와 별빛라이브는 다양한 공연을 개최하며 청년 인재가 가진 예술적 역량과 그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별빛이야기는 60년대 지어진 서울 경동시장 폐극장을 리모델링한 경동1960점에서 매주 금·토·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과거 리저브와 함께하는 별빛이야기였던 현 별빛이야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력, 공연 기회가 부족한 인재를 후원하며, 문화·예술 인재 후원 사업의 일환으로 서경대학교 블랙버터뮤직이 무대를 꾸미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남이섬점·더북한강R점·더북한산점·더양평DT점 중 한 곳에서 열리는 별빛라이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이 역시 청년 아티스트가 대상인 프로그램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공연 활동과, 이것의 복구를 목표로 지난 2023년 9월 처음 시작됐다. 클래식을 비롯해 보사노바·아카펠라·재즈 등 다채로운 장르를 전달한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강연 등 기타 공연까지 포함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381회의 공연이 개최됐다. 또한 회사는 이러한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음악 장비를 구입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영아티스트랩에 기부하고, 해당 장비를 별빛라이브뿐 아니라 다른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해서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 공간 확장과 장애인 예술가 지원 활동

스타벅스코리아는 청년 예술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며 매장을 커피만이 아닌,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장하고, 해당 인재의 재능 계발 및 지역 사회와의 적극적 소통을 이어 가고 있다. 매장 외 일부 공간을 공익 목적의 문화 전용 공간으로 배정한 별빛미술관이 그것이다. 지난 2018년 12월 과천DT점에 개관, 경기 지역 신진작가 및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후원하는 예술 인재 작품을 전시하며, 과천시민이 대상인 작가와의 강연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청년작가는 전시 기회를 얻고, 한편 고객은 스타벅스에서 전에 없던 문화적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지역 사회 아동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예술 수업도 운영한다. 비대면 온라인 미술 교육도 진행하는 등 문화를 매개로 주변 사회와 예술적 소통을 해 왔다. 집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총 43회 전시, 2023년 기준 총 52회 전시, 2024년 7월 기준 총 55회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장애인 고용 증진 및 인식 개선을 위한 공모전과 전시회를 개최하며 청년 장애인 작가의 예술 활동 영역도 확장 중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20년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장애 여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포괄적 디자인의 서울대치과병원점을 개점했다. 이후 다음해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과 청년 장애인 작가 대상 스타벅스 그림공모전을 열고 올해로 4회째 개최했다. 공모전 입상작을 활용한 MD를 제작, 수익금 중 일부는 앞서 언급한 장애인 채용 증진과 인식 보완 사업에 쓰였다.

지난 2021년 열린 공모전은 ‘투게더TOGETHER’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심사를 거쳐 대상 1명에게 300만원, 금상 2명에게 각각 100만원, 은상 5명에게 각각 50만원, 동상 10명에게 각각 10만원씩이 수여됐다. 2022년에는 제2회 텀블러 그림공모전 ‘배러 투게더BETTER TOGETHER’를 개최하고, 그해 연말까지 대구, 부산 등 전국 매장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 갔다.

2023년에는 텀블러 외 다른 전용 MD 제작과 스타벅스 모바일 카드 출시 등 수상작 활용 범위를 넓히고자 텀블러 그림공모전에서 그림공모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하모니HARMONY’를 주제로 공모전이 시작됐다. 수상작은 스타벅스 매장을 포함한 다양한 온·오프라인에서 전시돼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에 연중 활용됐다. 올해는 차별 없는 세상을 표현한 ‘위드 미WITH ME’를 주제로 제4회 그림공모전이 개최됐으며, 총 311건의 청년 장애인 작가 작품이 접수됐다. 

◆예술과 상업의 조화…독창적 아트 컬래버레이션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트 컬래버레이션도 회사의 장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신선하고 개성 있는 아티스트와 협업해 스타벅스코리아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룹 BTS방탄소년단, 2020·블랙핑크2023·NCT2024 등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 상품을 포함, 신진작가의 예술 작품을 디자인에 녹여 다양한 합작을 통해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올 1월에는 ‘도도새 작가’로 알려진 김선우 작가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다. 김 작가는 날지 못해 멸종된 도도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과, 그 꿈과 희망을 잃지 말자는 작품 속 메시지가 청년 세대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작가다. 지난달 21일에는 햇빛과 구르는 과일을 드로잉 기반으로 표현한 청신 작가의 대표작을 활용해 가방과 비즈 스트랩 등의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작가 협업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면서 “김선우 작가와 청신 작가의 경우는 국내 작가와의 협업 MD를 출시했다는 점에서 스타벅스코리아 내 최초의 시도”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작가 선정은 작품 주제와 그 안에 내포된 의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이 이뤄진다. 스타벅스만의 상품에 작가의 개성적 메시지를 담은 이런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추후 지속해 선보일 수 있도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 문화유산 및 국가유산 보존을 위한 헌신적 활동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09년 9월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현 국가유산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이후 ▲독립 문화유산 국가 기부 활동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및 보존 후원 ▲고궁 문화 행사 후원 및 청소와 식재 활동 ▲전통문화 디자인 매장 소개 및 MD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독립 문화유산 및 우리 국가유산 보존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5년부터 3.1절, 광복절 등을 기념해 전통문화 디자인 텀블러, 머그잔 등을 선보이고, 그 수익금을 국가유산 보존 및 매입에 활용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존심양성存心養性·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보존하고 선량한 심성을 기른다’과 ‘광복조국光復祖國·자주독립을 염원하다’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는 개인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이의 것’ ‘유지필성有志必成·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 ‘지성감천至誠感天·지극한 정성이면 하늘을 감동시킨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若欲改造社會 先自改造我窮·만일 사회를 개조하려면 먼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개조해야 한다’, 만해 한용운 선사의 ‘전대법륜轉大法輪·거대한 진리의 세계는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등의 친필 휘호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했다. 11일에는 환구단점을 커뮤니티 스토어 9호점으로 새로 단장한 것을 계기로 민족 대표 33인 중 하나인 위창 오세창 선생의 친필 휘호인 ‘이신양성頥神養性·마음을 수양하고 바른 성품을 기른다’ 외 2점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했다.

지난 2022년 4월에는 1932년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을 기념해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사나이가 뜻을 세워 집을 나가니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 문구와, 더불어 윤봉길 의사의 모습을 표현한 이종현 작가의 팝아트 텀블러 1932개를 제작해 이를 독립 문화유산 보존 기금 2000만원과 함께 기념사업회에 전달했다. 2017년에는 대한제국 유일한 해외 외교 건물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복원과 보존 비용 등 총 3억원을 후원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독립 문화유산 보존에 2015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기부한 누적액은 7억 8000만원에 달한다.

또 스타벅스코리아는 시민에게 덕수궁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국가유산청 덕수궁관리소가 주관한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는 매년 봄, 가을마다 열리는 스타벅스코리아만의 대표 행사. 분야별 유명 인사를 초청, 제목대로 고종 황제가 커피를 마시며 연회와 휴식을 즐겼던 덕수궁 정관헌에서 문화·역사·예술 등의 깊이 있는 인문학 경험을 제공했다. 문화유산 보호와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에 민관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국가유산청 추산 10년 동안 총 73회의 강연이 열렸고, 71명의 명사가 여기에 초청됐다. 최종 총 1만 9397명의 시민이 정관헌에 참석했다.

현재는 팬데믹 발발 이후부터 행사가 중단된 상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안 그래도 재개를 소원하는 시민분들의 문의가 상당해 스타벅스코리아 측과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는 개최가 어렵고, 되도록 내년에는 추진되는 방향으로 가벼운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은 덕수궁 중명전, 함녕전 등 고궁을 청소하고 화단을 조성하는 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정화 활동을 통해 관람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고궁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측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지난 15년간 덕수궁에서만 3천여 명, 지역별 문화재 보존 활동까지 약 4322명의 파트너가 누적 1만 9700시간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알렸다.

지난 2020년에는 중구 소공동에 환구단점을 개점하고 환구단과 황궁우 등 우리 문화유산 건축물의 주요 요소를 인테리어에 반영해 고객이 이를 친근하게 접하도록 했다. 환구단은 고종 황제가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낸 후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한 장소다. 이 외에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 역사를 담은 경주대릉원점과 100년 고택을 활용한 대구종로고택점이 이에 해당한다.

◆예술 후원의 빛나는 여정…사람과 사람 사이 무한한 가능성

이로써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19년 12월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통령 표창과 함께, 2021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으로도 인증받았다. 우수기관 제도는 예술의 가치에 공감하고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하는 단체 및 기업을 격려함으로써 민간 후원 활동을 활성화하고 예술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이전에는 2010 문화재청 50주년 감사패와 2012년 한 문화재 한 지킴이 문화재청장 표창을 수상하며 국가유산을 보존하고 알리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파트너 대상 문화·예술 후원인 문화 충전 사내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행복 추진 부서를 설립한 스타벅스코리아는 모든 파트너가 문화 활동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회복하고 그 시간이 기분 전환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문화·예술 기관과 제휴를 맺고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음악회, 뮤지컬 등 다른 충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메세나 포부를 묻자 무엇보다 ‘사람’과 ‘사회’를 강조했다. 즉 스타벅스의 메세나는 인간 상호 관계의 준칙인 인의人義의 메세나로 풀이될 수 있다. 관계자는 “‘모두의 커피, 함께하는 이야기, 모든 커뮤니티와 더불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전 세계 스타벅스 파트너의 사명使命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메세나도 이를 실천하는 쪽으로 활동이 진행된다”며 “앞으로도 여러 가지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매장을 찾는 모든 고객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케나스] 목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집이란?
―금호의 목요일 밤은 언제나 아름답다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옆 예술관
―퍼슨 위드 디스어빌리티가 부르는 ‘효성의 꿈’
―엔씨소프트, 게임을 뛰어넘어 문화를 플레이하다
―재능교육도 안도 다다오도 있는 혜화동 그 길
―여의도동 34-8 신영증권 1층엔 비밀의 방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달항아리도 건축이 될 수 있을까?
―LG생활건강, 더후로 ‘반짝반짝’ 완성한 메세나 호혜성
―1년, 2년, 벌써 15주년…현대약품 아트엠 콘서트의 연륜
―“마음 별 나누는 곳”…이어령도 告한 신세계프라퍼티 별마당
―충북 음성에서 서울까지…한독, 창립 70주년 개관 60주년
―청조 이인희의 ‘청춘’, 한솔 뮤지엄산에서 꽃피다
―“발 빠른 신한카드”…새롭고 꾸준한 문화 오디세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이곳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
―샘표 메세나는 마르지 않는 샘이라네
―코오롱, 스페이스K로 마곡에 바람바람바람 일으키다
―예술을 만끽하고 싶은 날이면 현대백화점에 가야 한다
―스타벅스코리아, 예술과 전통과 인의의 별빛메세나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