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 ‘스타벅스 선물하기’ 판매 일시 중단
티메프 사태에 쿠폰·상품권 판매사 미정산 위험↑
“운영 현황 점검 차원…점검 후 판매 재개 예정”

스타벅스가 티메프 사태 이후 모바일 상품권 신규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 사진=스타벅스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스타벅스가 티메프 사태 이후 모바일 상품권 신규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 사진=스타벅스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유통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스타벅스도 e쿠폰(모바일 상품권)의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며 서비스 점검에 나섰다. 스타벅스 e쿠폰이 모바일 상품권 중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는 점에서 티메프 사태의 확대 여파가 다소 우려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1일부터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스타벅스 선물하기’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스타벅스 쿠폰의 발행사인 쿠프마케팅은 “스타벅스 브랜드사의 요청으로 모바일교환권 운영을 재정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전상품 판매 중단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KT알파가 운영하는 모바일 쿠폰 대량발송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도 지난달 31일부터 스타벅스 전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기프티쇼 비즈 측은 공지를 통해 “공급사의 요청에 따른 판매 중단으로 서비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린다. 판매 가능 시 추가 공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스타벅스의 모바일 상품권의 신규 발행이 일시 중단됐다는 의미이며 기존에 발행된 상품권의 결제는 가능하다.

스타벅스 측은 “물품형 상품권 판매는 운영 현황 점검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판매중단을 요청한 것”이라며 “점검이 확인되는대로 판매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상품권은 B2B 서비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흔하게 활용될 정도로 범용성이 크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업체도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게다가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커피 프랜차이즈와 일부 외식업계에서는 티메프를 통해 이미 발행한 쿠폰의 사용을 갑작스럽게 차단해 잔액이 남아 있는 소비자들이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더라도 일부 매장에서는 미정산을 우려해 상품권 사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당초 티메프에서 판매된 상품권에 한해서만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였으나 사태가 예상보다 확대되는 상황이다.

비즈콘의 지난 1일 공지. 사진=비즈콘 홈페이지 갈무리
비즈콘의 지난 1일 공지. 사진=비즈콘 홈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사태는 다소 복잡한 모바일 쿠폰 유통 구조 탓이 크다.

통상적으로 모바일 쿠폰 유통은 브랜드사와 쿠폰사업자(콘사), 플랫폼사의 계약에 따라 이뤄진다. 브랜드사가 상품권 발행을 위탁하면 쿠폰사업자가 이를 발행하고 플랫폼사는 판매와 발행 후 판매를 맡는다.

예를 들자면, 스타벅스 e쿠폰을 기프트쇼 등 쿠폰 사업자가 대량으로 구매해 기업이나 플랫폼에 판매한다. 이를 소비자가 구매해 실제 스타벅스 매장에서 교환하는 형태다. 제품의 교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스타벅스 등 브랜드사가 쿠폰 사업자에게 대금을 청구한다.

현금으로 정산받기까지는 길게는 60일 넘게 걸린다. 여기서 문제는 쿠폰 판매사의 자금 여력이 티메프 사태로 인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쿠폰사업자들이 티메프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다. 실제로 해피머니의 발행사인 해피머니아이엔씨는 티메프 사태로 도산 위기에 처해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도 모바일 쿠폰의 신규 발행을 잠시 중단해 피해 확산을 멈추고 쿠폰사업자 등 판매자의 자금 현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가 위기 방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물품형 상품권의 판매중단을 요청하고 있다”며 “기존에 발행된 상품권의 소비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티메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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