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작해 15주년 맞는 아트엠 콘서트
온라인 생중계도…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 3회 재인증
“클래식 연주회 문화 저변 확대에 힘쓸 것”

사진=현대약품 그래픽=김영재
사진=현대약품 그래픽=김영재

기업이 문화·예술에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의 총칭인 메세나Mecenat. 그 어원은 로마 정치인이자 후원자였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이 마이케나스에 빗대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 보완적 협력인 상생과 후원을 ‘FT브릿지’를 통해 매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춘하추동을 겪으며 키가 크고 줄기도 성장하는 생물인 나무. 이때 생기는 것이 나이테, 즉 연륜이다. 독일에서는 이 나이테를 ‘아더Ader’로 부른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초아트센터에서 열린 아트엠 콘서트에서 아더 첼로 콰르텟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성숙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이런 의지를 아더에 빗댔다고 그들을 소개했다. 봄과 여름에는 세포가 빨리 자라 색이 연하고 면적이 넓으며, 가을·겨울에는 세포벽이 두껍고 색이 진해져 이렇게 춘재春材와 추재秋材가 발생한다. 이것을 하나로 묶어 1년으로 셈하면, 아더는 곧 나무의 나이인 셈이다.

이처럼 지난 15년간 총 열다섯 번의 생장을 거친 아트엠 콘서트는 제약사 현대약품의 아더이고 연륜인 메세나다. 아더 콰르텟의 무대가 160회째였고, 2009년 시작부터 일회성을 배제, 오는 17일에는 첼리스트 김가은과 함께 메세나 15주년 기념인 제166회 무대가 예정됐다. 

아트엠 콘서트는 당해 5월부터 현재까지 클래식 공연의 활성화를 위해 오랜 기간 수많은 연주자와 무대를 함께하고 있다. 매달 정상급 아티스트를 섭외해 대중적 문화 콘서트이자 고품격 하우스 콘서트인 일거양득을 지향한다. 또한 국악이나 재즈 같은 다양한 장르도 프로그램에 포함해 수준 높은 레퍼토리로 입소문이 났다. 처음 표어는 ‘미술관에서 열리는 콘서트’. 당시 관계자는 이 콘서트를 기업의 이미지 제고 전략에 소모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며, “고객 및 관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고급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33회·선우예권94회,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100회 등이 무대에 섰고, 더불어 라이징 스타 시리즈에서 플루티스트 한여진·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피아니스트 박진형을 지원하는 등 음악 영재를 발굴하는 무대도 여럿 기획했다. 문화 소외 계층에 기회를 확대하고자 2013년 11월부터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공연을 확대,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는 중이다.

지난 2017년 10월 현대약품은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제100회 아트엠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100번째 공연은 독일 하노버 요제프요하임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다미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등을 연주했다. 사진=현대약품
지난 2017년 10월 현대약품은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제100회 아트엠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100번째 공연은 독일 하노버 요제프요하임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다미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등을 연주했다. 사진=현대약품

민관이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는 문화 융성에도 오랫동안 기여했다. 2015년과 2018년,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 후원을 모범적으로 행하는 기업인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으로 3회 재인증받았으며, 2011년 12월에는 문화예술위원회 메세나협의회 선정 7대 메세나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2012년부터 15기까지 운영된 ‘대학생 에디터’를 통해서는 공연을 보고 리뷰를 작성하는 ‘공연 리뷰 에디터’, 아티스트와 클래식 연주자를 인터뷰하는 ‘인터뷰 에디터’ 등 일반 눈높이에 맞는 참신하고 유익한 문화·예술 콘텐트를 대중에 제공했다. 3월부터는 공식 유튜브 채널서 숏폼 콘텐트 ‘클래식 어디까지 아니?’를 제작해 신개념 클래식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클래식 공연에 생소해하는 대중을 배려해 1년, 12번의 공연을 일괄 10만원에 관람 가능한 회원제를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로써 회당 약 8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하우스 콘서트를 관람 가능하다. 아트엠 콘서트는 서초아트센터에서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정기 진행되고,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석사 졸업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사회자가 ‘소통과 공감이 있는 콘서트’라는 기치 아래 해설자로 풍부한 공연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에는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정규빈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박진형·조가람, 첼리스트 이정현과 현악 4중주 이든 콰르텟 등 또 다른 세계적 연주자의 무대를 준비 중이다. 아더 콰르텟뿐 아니고 공연 주최 측인 현대약품 역시 앞으로 ‘더 성숙한’ 나이테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현재 아트엠 콘서트는 모두에 문화 참여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연주자에게는 장르적 공연 기회를 마련해 K클래식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여러 공연 기획을 통해 국내 클래식 연주회 저변을 확대하는 데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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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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