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부산 국제영화제 120억원 후원
모퉁이극장 및 부산은행갤러리로 인프라 확장
청년부터 어린이도 아우르는 미술 공모전
각종 大賞으로 평가받은 지역 메세나 기여

사진=BNK부산은행 그래픽=김영재
사진=BNK부산은행 그래픽=김영재

기업이 문화·예술에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의 총칭인 메세나Mecenat. 그 어원은 로마 제국의 정치인이자 후원자였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이 마이케나스에 빗대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인 상생과 후원을 매주 직접 취재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BNK부산은행은 2003년 금융권 최초로 지역사회공헌반을 설립,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제 메세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로써 지역민이 문화·예술을 보다 쉽게 접하도록 다양한 기회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미션을 ‘금융을 편리하게, 미래를 풍요롭게’로 새로 설정하고, 이를 구체화한 비전인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금융’을 선포해 이러한 활동을 더더욱 강화 중이다. 지역 사회와 상생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특히 은행은 문화·예술 인프라 확장을 목표로 지역 내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자 지속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지역 최대 연례행사인 부산 국제영화제를 최초 기획 단계부터 올해까지 29년째 후원 중이며, 후원사 중 오직 BNK부산은행만이 기록한 유일무이 성과다. 매년 영화제 발전을 위해 발전 기금 및 전산 기기를 지원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후원 규모를 확대, 5억원의 기금과 4억 4000만원 상당의 기기를 지원했다. 이처럼 BNK부산은행은 부산 국제영화제가 세계적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방성빈 부산은행 은행장은 “영화제 성장 과정에 부산은행이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부산은행은 지역 문화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부산 국제영화제를 변함없는 파트너로서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그간 부산 국제영화제에 은행이 지원한 후원금은 120억여 원에 달한다.

2020년 1월에는 부산 국제영화제, 부산 중구청과 협력해 자사 최초 본점인 신창동지점 내·외부를 리모델링, 부산 중구 신창동에 아트시네마를 개관했다. 갤러리와 소규모 극장총 72석 등 여러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이를 통해 BNK부산은행은 지역민과의 소통을 보강하고, 나아가 부산의 문화적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3층 모퉁이극장에서 부산일보와 협력해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라는 상영회도 후원한다. 이 상영회는 매달 전문가 엄선 명작을 관람하고, 그 직후 감상을 공유하는 행사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2023를 시작으로 ▲‘로봇드림’2023 ▲‘리빙: 어떤 인생’2022 ▲‘바튼 아카데미’2023 등이 다음 차례로 예정돼 있다.

BNK부산은행은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 국제영화제를 태동 첫해인 1996년부터 29년째 후원하고 있다. 최초 기획부터 참여한 유일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예매 시스템이 부족한 행사 초기에 실시간 입장권 예매 전산 시스템을 개발 및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그 모든 공로를 인정받아 영화제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사진은 2023년 10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 국제영화제 폐막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BNK부산은행은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 국제영화제를 태동 첫해인 1996년부터 29년째 후원하고 있다. 최초 기획부터 참여한 유일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예매 시스템이 부족한 행사 초기에 실시간 입장권 예매 전산 시스템을 개발 및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그 모든 공로를 인정받아 영화제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사진은 2023년 10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 국제영화제 폐막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BNK부산은행은 같은 곳 2층 BNK부산은행갤러리를 운영하며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를 줄이는 데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지역 시민으로 하여금 이들이 예술적 감성을 함양하는 것에 목적이 있고, 지역 전업 예술인의 전시 기회를 확대해 그 창작 의지를 높이는 바도 포함된다. 현재는 현대 미디어아트 최전선 신진작가의 창의적 작품을 감상 가능한 ‘그레이트 웨이브-미디어아트 신진작가전’을 이번 달 15일부터 20일까지 개최 중이다. 갤러리 측은 “수도권 중심인 현 국내 문화·예술 흐름에 동남 경제권이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부산이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년작가 및 청소년 예술 지원에도 오래 기여했다. 먼저 2013년부터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청년작가 미술대전이다. ‘부울경’ 차세대 작가의 예술 열기를 고취하기 위한 행사로, 공예, 조각, 회화 등 시각예술 분야 중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술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총시상금은 3000만원. 대상 수상자에게는 해외 연수, 개인 전시회 개최 기회가 지원된다. 이 외에도 수상자 전원에게 단체 전시회 참여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후원할 예정이다. 어린이 미술대회도 있다. 2019년 ‘걷는 즐거움, 행복한 걷기’, 2021년 ‘녹색 도시 부산 가꾸기’에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주제로 제3회 BNK부산은행 동백어린이 미술대회를 개최, 추첨을 통해 선발된 부산 초등학생 500명이 참가했다. 

지난 13일에는 부산 남구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점 2층 오션홀에서 ‘플레이 온 부산’을 열고 420석 규모 대강당에 부산 국제코미디페스티벌 참가팀 옹알스의 넌버벌 코미디 공연을 선보였다. ‘플레이 온 부산’은 지역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단체의 발전도 대상인 문화 공연이다. 매월 1회 정기 개최되며, 국악과 클래식, 영화, 코미디 등의 콘텐트가 관객에 무료 제공된다. 올 9월에는 부산 마루국제음악제와 연계해 콘서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런 문화·예술 발전 공헌을 평가받아 BNK부산은행은 2019년 메세나대상 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예술후원인대상 대기업/은행 부문 대상, 2022년 예술나무 후원인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 중 지역 향토 기업이 메세나대상 대상을 수상한 경우는 BNK부산은행이 시상식 역대 최초다. 2020년,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으로 반복 인증받았다. BNK부산은행은 지역 사회와 협력을 강화하며, 지역민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부산을 아시아 최고 문화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 중이다. 방 은행장은 “앞으로도 시민분들께서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그 기회를 만드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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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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