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변화에 발맞춘 과감한 혁신 강조...AI 시대 ‘차별화’ 전략이 관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삼성전자)

파이낸셜투데이가 주최하고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한 창간 19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IT·전자 부문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정됐다.

한종희 대표는 AI 시대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가치를 발굴·발전시키는 주역이다. TV, 스마트폰 관련 사업을 총괄하면서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통해 기술적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나가고 있다.

한 대표는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으로 입사했다.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았다. 입사 이래 TV부문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전문가다. 2022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DX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원삼성(One Samsung)’과 ‘룰 브레이커(Rule Breaker)’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원삼성은 취임 당시 조직개편으로 소비자가전(CE) 부문과 IT·모바일(IM)부문이 통합된 점을 고려해 사업부 및 제품간 벽을 허물고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룰브레이커는 한종희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고 있는 혁신의 가치를 대변하는 키워드다. 그는 앞서 "현장과 시대에 뒤떨어지는 기존 관행은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룰과 프로세스로의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발맞춰 대응하기 위한 의지 표명인 셈이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한 대표는 비슷한 맥락에서 “과거에 없던 인구구조와 세대 변화로 소비자가 달라지고 있는 시기에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의 발굴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한 대표가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 혁신이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생활가전까지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다수의 경쟁자들이 앞다퉈 AI 기술 도입에 뛰어드는 가운데, 한 대표는 AI 제품간 연결 경험을 통해 삼성전자 만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한종희 대표에게는 올해 실적 측면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한 대표 취임 후 2년간 DX부문의 주요제품 매출 실적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TV, 모니터 등의 지난해 매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73% 하락했으며, 같은기간 스마트폰 매출실적은 5.89% 내렸다.

그간의 업황 침체 등 기저효과를 감안할때, 올해야말로 한 대표가 추구하는 소비자 경험에 발맞춘 혁신이 빛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편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X부문 매출액은 47조29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6조2225억원 대비 2.31% 성장한 수치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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