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력이 돋보이는 여성 CEO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CEO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여성] 부문에 선정됐다. 이 사장은 국내 관광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은 2001년부터 호텔신라에서 기획부장과 경영전략담당 등을 거쳐 201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의 수익성 및 브랜드를 확대하기 위해 비즈니스호텔 및 해외 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이 사장은 취임 1년 만인 2011년부터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주도했다. 2013년 동탄에 ‘신라스테이’ 개장을 시작으로 2014년 신라스테이를 100% 자회사 별도법인으로 만들며 역삼, 제주, 서대문, 마포, 울산, 광화문 등 각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의 사업 추진력이 빛을 발휘했다. 신라스테이는 호텔신라의 호텔&레저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2년 신라스테이는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간 100만 객실 판매를 돌파했다. 또 올해 1분기 호텔신라의 호텔&레저부문에서 신라스테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등 사업의 존재감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 사장의 도전과 뛰어난 사업 안목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리더십이 돋보이는 경영 능력에 세심함까지 갖췄다. 이 사장은 2015년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결항된 관광객을 위해 신라스테이의 빈 객실을 제공한 바 있다. 당시 이 사장은 비행기 결항으로 발이 묶인 관광객을 배려하기 위해 신라스테이 대표에게 투숙객 무료 숙박 혜택을 제안했다.

올해 초에도 강풍과 폭설로 제주국제공항에서 결항이 잇따르자 이 사장은 투숙객에게 무료 숙박 혜택(뜻밖의 행운 프로모션)을 제공했다. 신라스테이가 제공한 객실은 200여개로 제주관광공사로부터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감사패를 받았다. 이 사장의 세심한 배려는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아울러 이 사장은 현장에서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4년 이 사장은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 만들기’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제주도 내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호텔신라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 등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주방 설비 등 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이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25호점의 주인공 ‘제주 동문칼국수’ 재개장식에 참여했다. 사진=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이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25호점의 주인공 ‘제주 동문칼국수’ 재개장식에 참여했다. 사진=호텔신라

지난해 이 사장은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25호점 재개장식에 참여했다. 이 사장이 펼친 지역상생 활동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업주들이 봉사모임을 결성해 노인에게 식사를 제공하거나 저소득층에 이불을 기증하는 등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이 전개한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2015년 제10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전국자원봉사자 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으로 이어졌다.

이 사장의 사업 안목과 경영 리더십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2012년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주목해야 할 여성 기업인 15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9년에는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명단에 87위로 이름을 올렸으며 2021년에는 89위, 2023년에는 8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사장은 국내 관광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부위원장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K-관광을 업계와 함께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이 사장을 소개했다.

위원장 선출 이후 간담회에서 이 사장은 “외래관광객의 불편 사항, 관광 현장의 애로사항을 살피고 관광업계에서 쌓은 전문 지식과 네트워크를 통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성공시키고 세계가 주목하는 매력적인 K-관광을 만드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 사장은 ‘2024 한국방문의 해’ 기념 환영주간 개막행사에 참석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을 알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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