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본연 업무뿐 아니라 제판분리, 해외사업 확대 성과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사원에서 부회장에 오른 39년차 ‘한화맨’으로 한화그룹 내 재무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파이낸셜투데이가 주최하고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한 19주년 창간특집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보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파괴적 혁신(단순한 제품 또는 서비스로 시장 밑바닥을 공략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앞세워 보험 본업의 업무뿐만 아니라 제판분리, 해외사업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985년부터 한화그룹(한화에너지)에 몸담은 그는 2004년 한화생명 재정팀장, 2013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2019년엔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후, 지난해엔 금융부문 최고직인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대표이사 취임 후 여 부회장이 이룬 성과는 2021년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진행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를 출범한 점이 꼽힌다.

제판분리는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원수사(계약자에게 보험료를 받는 회사)가 판매 부분만 자회사 형태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여 부장에 의해 출범한 한금서는 지난해 연결기 준 당기순이익 701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이를 계기로 주주 환원과 미래 투자가치 제고를 위해 3월에는 첫 배당도 진행했다.

한금서의 성장과 더불어 한화생명 또한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8260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에 이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여 부회장은 성장동력을 찾아 해외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대표적이다.

베트남법인은 2009년 4월 영업 첫해 16억원이던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2105억원으로 늘며 130배 이상 성장을 거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7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311억원)와 비교해 51.4% 증가했다.

수익 성장에 힘입어 앞서 3월 베트남법인은 1000억동(한화 약 5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월 ‘리포손보’의 지분인수에 이어, 이달 초엔 ‘노부은행’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 진출을 알렸다.

은행의 방가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인도네시아법인의 생명보험 상품과 리보손보의 손해보험 상품 판매로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리포손보의 수입보험료는 3010억원, 당기순이익은 149억원을 기록하며 인수 첫해 한화생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법인 수입보험료도 145억원으로 전년(97억원) 보다 48억원 늘었다.

여 부회장은 “선제적 제판분리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이미 선도적 지위를 견고히 유지 중이나,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시장 확장전략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1960년 7월 12일 출생, 경복고, 서강대 수학과 졸

1985년 한화그룹 입사

2004년 한화생명보험 (전 대한생명) 재정팀장(상무보)

2006년 同재정팀장 겸 전략지원팀장(상무)

2011년 同재정팀장(전무)

2011~2012년 同전략기획실장

2012년 한화생명보험 전략기획실 전무

2013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전무)

2015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부사장)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2018년 한화생명보험 사업총괄사장

2019년 한화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2023년~現 한화생명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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