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법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471억원, 현금배당 54억원
다보스포럼서 인연으로 ‘리포손보’ 지분 인수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미래 성장 동력인 해외사업에서 광폭 행보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311억원) 대비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2105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영업 첫해 수입보험료 16억원에서 130배가량의 성장세다.

김동원 사장은 현지화 전략을 세워 현지인들을 대거 채용했고, 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영업조직의 효율을 높였다.

수익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28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1000억동(한화 약 5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한화생명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이번 배당금은 1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과거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넓혀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리포(Lippo)’ 그룹의 존 리아디 대표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3월 ‘리포손보’ 지분 인수(지난해 말 기준 59.5%)에 성공했다.

지난해 리포손보의 수입보험료는 3010억원, 당기순이익은 149억원을 기록하며 인수 첫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법인 수입보험료는 145억원으로 전년(97억원) 보다 48억원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69억원으로 전년(16억원 손실) 대비 적자 규모가 늘어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화생명 CGO로서 해외사업의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수립하며 성과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사업 추진과 기존 해외사업 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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