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 대표직 두루 거친 ‘전략기획’ 통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진=SK이노베이션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진=SK이노베이션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에너지 부문에 선정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SK그룹 계열사 대표 자리를 꾸준히 꿰차고 있는 ‘전략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박상규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했다. 그 후 ▲SK주식회사 투자회사관리실 기획팀장 ▲SK네트웍스 소비재플랫폼본부 상무 ▲SK네트웍스 호텔총괄 부사장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총괄 사장 ▲SK엔무브 대표이사 등 SK그룹 계열의 대표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 발탁된 뒤 올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SK이노베이션 사령탑에 오른 후 경영 불확실성을 타개할 열쇠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설정, 첫 번째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거와 현재의 성과, 향후 전망, 수익성, 경쟁력, 리스크 측면에서 냉철히 평가해 이를 기반으로 제한된 자원을 토대로 배분 노력을 기울여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경영 성과는 취임 후 첫 성적표를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매출 18조8551억원, 영업이익 6247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6.6% 대폭 오른 수치다.

그가 사장직을 맡기 전인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4% 급감하며 파고를 겪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실적이다. 또 이번 성과는 올 1분기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박상규 표 경영’의 청사진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박 대표는 SK엔무브의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경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신사업 확장을 위한 윤활기유, 액침냉각 등 시장 공략을 비롯해 해외법인을 직접 방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SK엔무브는 생산제품 중 75%를 수출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아 현지 법인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박 대표는 이에 발맞춰 지난해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유럽 법인을, 일본 도쿄에 있는 현지 법인을 직접 찾았다. 

박 대표는 해외 현장경영 과정에서 주요 해외 정유사 가운데 BP, 에네오스, 이데미츠코산 등 고객사 경영진을 만나 협력 관계를 다시금 확인하기도 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올해는 점점 증가하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 사업영역의 전면적 체질 개선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 이러한 내실 다지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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