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출범·성장 주역…비은행·글로벌 도전 적임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파이낸셜투데이가 주최하고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한 창간 19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금융지주 부문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선정됐다.

양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던 중 201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 성장시키는 등 KB금융그룹을 ‘리딩금융’ 반열에 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1961년생인 양 회장은 1989년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35년째 KB금융에 몸담고 있다. 은행에선 영업점과 재무 관련 부서에서 20년간 근무했고, 2008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관리 및 전략기획 업무를 도맡은 ‘전략‧재무통’이다. 

◆LIG손해보험 인수→KB손해보험 성장 이끌어 

특히,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임원(상무)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해 KB손해보험으로 새출발함과 동시에 보험사 출범 이후 5년여간 성장을 이끌었던 점은 양 회장의 대표적인 경영 성과로 꼽힌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양 회장은 KB금융이 부회장직을 신설한 2020년 말 초대 부회장으로 영전했다. 

이후 양 회장은 지주에서 핵심 도전과제인 글로벌 부문과 ▲개인고객부문장 ▲자산관리(WM)·연금부문장 ▲중소상공인(SME) 부문장 등 핵심 사업영역을 경험했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KB금융지주 회장직 임기를 시작했다. 

업계에선 “양 회장이 은행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직접 이끈 경험은 없지만, KB금융의 취약점이었던 보험 부문을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양 회장이 수장이 되면서 KB금융은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2022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지위도 1년 만에 되찾았다. 

◆KB부코핀은행 정상화·뉴욕 IR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 나서 

올해 양 회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내실있는 성장세를 견인하는 게 새 도전과제다. 이에 양 회장은 윤종규 전 회장이 추진했던 KB금융 손자회사 KB부코핀은행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투자 영역 확장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뉴욕에 진행된 투자설명회(IR)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 및 글로벌사업의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양 회장은 지난달 금융그룹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균등배당’ 도입과 실시를 공표했다. 균등배당은 배당총액 기준으로 주당 현금배당금을 산정해 분기별로 배당하는 KB금융의 독자적인 배당정책이다. 이는 실질적인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외국인 투자 유입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를 끌어내겠단 의도로 마련됐다. 

◆금융권 핵심 화두 ‘상생금융’ 앞장

금융권 핵심 화두로 떠오른 ‘상생금융’에도 앞장서며 KB금융의 사회공헌에 있어서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양 회장은 미래세대의 희망이자 주인공인 아동‧청소년‧청년, 내수 시장의 중심이 되는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경영 생태계를 구축했다. 

KB금융은 2018년부터 1250억원을 출연해 늘봄학교 및 늘봄센터를 개설하고, 아이들에게 공평한 배움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국 초등돌봄교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증설 지원을 위해 750억원을 투입해 총 2265개의 국공립 병설유치원 및 초등돌봄교실을 신·증설했고 지난해 2월부터는 5년간 총 500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거점형 늘봄센터’를 개관하고 있다.

이밖에도 ‘KB마음가게 캠페인’을 통해 고물가 상황에서도 착한가격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1월엔 청년들이 건강한 아침밥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해 총 100만명 분의 아침밥을 지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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