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금융 전문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모습. 사진=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모습. 사진=한국투자금융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의 자기자본은 8조 4451억원, 자산규모는 1년 동안 약 10조원 증가한 95조 90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이 금융투자, 벤처·사모펀드(PEF) 투자, 여신전문업, 자산운용, 저축은행, 헤지펀드 등 금융업 전반에서 혁신 상품·서비스로 갈고 닦은 평판의 영향이라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2020년 3월, 김 회장이 9년 만에 2011년 한국투자금융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는 인사가 전해졌다. 그는 1991년 금융업에 처음 발을 들여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며 실전 업무를 익혔다. 김 회장은 업에 대한 통찰력으로 ‘전문 경영인보다 더 금융업을 잘 아는 오너 경영인’이라 불린다.

김 회장의 빠른 의사결정과 경영권 분쟁 없는 ‘오너 체제’ 기반 사업이 한국투자금융이 국내 대표 투자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1987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간 근무한 뒤 일본 게이오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1991년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김 회장은 당시 세계 1위였던 원양어선 회사인 동원산업으로 복귀하는 대신 업계 6~7위에 머물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했다. 이미 세계 최상위에 오른 회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이후 그는 채권, 정보기술(IT), 기획, 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다. 더불어 1998년 자산운용본부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3년에는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04년에는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브로커리지(주식중개매매)에 강한 동원증권과 자산관리 부문 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의 인수합병(M&A)은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M&A 사례로 손꼽힌다.

아울러 김 회장이 이끈 한국투자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어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출범과 시장 안착을 선도했다.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벤처캐피털, 헤지펀드·사모펀드(PEF) 전문운용사 등 금융권 전 사업 부문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한국투자금융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 비즈니스 확대와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지속 강조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의 확장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기업금융(IB), 자산관리, 여신 등 모든 사업에서 본사, 계열사, 해외 현지법인, 세계 파트너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교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며 “우직한 자세로 ‘글로벌 리딩 파이낸셜 그룹(Global Leading Financial Group)’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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