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이끄는 ‘승부사’…3대 신성장동력 육성 ‘사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화학

치기언이과기행(恥其言而過其行), “말이 행동을 앞서지 말라”는 좌우명을 가진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발로 뛰는 현장’을 강조하는 LG화학 최초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신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풍산금속공업의 엔지니어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그 후 1984년 한국3M에 평사원으로 입사, 2011년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2019년 LG화학 부회장으로 취임한 뒤 2022년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신 대표는 LG화학에 입성하면서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의 비상을 도모하고 있다. 한파를 겪고 있는 업계 상황 속에서도 신성장동력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LG화학의 새 시대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신 대표는 배터리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을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신년사에서 그는 “배터리 시장은 지난 4~5년간 연 30~35%씩 성장하다가 최근 주춤한 게 20~23% 성장”이라며 “모든 시장에서 20% 이상 성장하는 곳은 결단코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올 정기 주총에서는 “현재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지만, 총 투자의 70% 이상이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될 정도로 꾸준히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신 대표는 배터리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천억 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친환경 소재 매출은 1조9천억 원에서 8조원으로, 혁신 신약 매출은 2030년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을 2022년 21%에서 2030년 57%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양극재 외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진척시키고 있다.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사업 강화에서는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를 필두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신약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항해에 나섰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우수인재 채용행사 BC투어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우수인재 채용행사 BC투어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LG화학

아울러 신 대표는 소통을 중요시하는 경영철학에 맞게 젊은 세대와의 교류와 임직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후 월 2~3회 이상 진행하는 ‘스피크업(Speak-UP)’을 통해 직원들과 조직문화와 사업방향, 구성원 육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점심을 함께하며 리더십, 워라밸 등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신 대표는 임원 워크숍을 강연에서 토론식으로 변경했다. 임원 워크숍에서는 최고경영진이 LG화학의 4대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사업본부별로 세부내용을 두고 토론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각 사업본부의 구체적 실행계획을 전사 차원에서 공유했다.

신 대표는 “소통을 통해 서로 이해와 공감이 이뤄져야 진정한 협업의 시너지가 발생한다. 앞으로도 세대공감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소통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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