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대전환기를 이끌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은 SK텔레콤이 글로벌 이동통신산업의 성장을 주도해온 역사를 뒤로하고 미래 40년을 위한 중대기로에 서있다. 유무선 통신사업의 성장정체가 뚜렷해지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커진 것.

이들의 발걸음은 인공지능(AI) 사업을 향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SKT는 유관 기업과 기술에 일찌감치 투자하며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점진적으로 준비해오고 있었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2월에는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에도 투자했다. SKT에서 분사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은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변모하기 위한 토대를 단단하게 다졌다.

그 중심에는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이 있었다.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SK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신사업 발굴 및 M&A(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힌다.

이에 유영상호 SKT는 2021년 닻을 올린 후 줄곧 AI 사업 발굴 및 육성에 방점을 찍어왔다. “마치 전기가 20세기의 경제와 일상을 통째로 바꾼 것처럼 AI는 21세기의 산업과 생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다.” 유 사장은 전기의 발견과 비유할 정도로 AI의 혁신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SKT의 청사진은 지난해 발표된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보다 구체화됐다. AI 피라미드 전략이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묶어낸 전략을 뜻한다.

‘AI 피라미드’를 완성시키기 위해 SKT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AI 투자 비중을 33%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과거 5개년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된 수준이다.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4월 기준 SKT의 전체 직원 중 AI 관련 인력 비중은 40%에 달한다.

2022년 연매출에서 9%에 그쳤던 AI 비중은 2028년 36%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SKT가 목표하고 있는 2028년 연매출이 25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AI 사업으로만 9조원 넘게 벌어들이겠다는 것.

현재 SKT는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등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앤트로픽, 슈퍼마이크로, 람다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공고히 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e&),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와는 글로벌 통신사 맞춤형 LLM(거대언어모델)을 준비 중에 있다.

대전환의 시기를 이끌고 있는 SKT 임직원들에게 유 사장이 강조한 건 지난 40년 역사를 통해 증명한 SKT만의 ‘개척자 DNA’였다.

그는 최근 기고한 칼럼에서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나가야 할 ‘글로벌 AI 컴퍼니’ 역시 그 누구도 가본적 없는 새로운 길이다. 그러나 우리가 축적한 역량과 파트너십, 우리 안에 깊숙이 새겨진 개척자의 DNA로 AI라는 미지의 세계 역시 성공적으로 개척해나갈 것을 확신한다”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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