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에서 대표로…해외건설 명성 다시 안겨준 ‘정통 삼성맨’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진=삼성물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진=삼성물산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건설 부문에 선정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현장과 소통을 강조하는 인물로, 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10년 1위 대기록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오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과 미국 인디아나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수학한 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 ▲중동지원팀장 상무 ▲플랜트PM본부장 ▲플랜트사업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2021년 건설부문 대표에 선임된 ‘정통 삼성맨’이다. 특히 오 대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 현장에서 몸담은 해외사업 전문가로도 꼽힌다.

오 대표는 현장을 강조하는 인물답게 삼성물산 대표에 내정된 뒤 현장 시찰을 먼저 시작했다. 취임 첫해인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카타르를 찾아 1조8천억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지 건설공사의 낙찰 통지서를 받는 등 수주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실제 오 대표 선임 후 삼성물산은 국내, 해외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수침체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오 대표의 ‘해외사업’을 통한 전략이 명중한 결과다. 

앞서 삼성물산은 2016년 해외 수주 1위에 오른 후 2020년까지 2위 이상에 등극한 적이 없다.

오 대표는 사장직에 오른 2021년 해외 수주실적 69억6850만 달러로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이어 2022년에는 해외에서 53억8176만 달러를 수주했고, 지난해에는 71억5251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역대 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서울 노른자 지역 등을 필두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조원을 넘은 2조1천억원의 도시정비 수주실적을 거뒀다. 서울 송파구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3753억원), 송파구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2667억원), 울산 중구 B-04 재개발(7719억원), 경기 과천주공10단지(6821억원) 등을 따냈다. 

2022년 1조8686억원의 도시정비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물량을 확보한데 이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 대표는 실적을 챙김과 동시에 ‘안전’에 방점을 두고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인 2021년 말부터 최우선 경영목표를 안전으로 설정했다.

그 후 ▲안전보건 담당 조직 확대 개편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선임 ▲건설안전연구소 신설 ▲안전보건자문위원회 신설 등 안전 관리에 힘 써왔다. 

아울러 오 대표는 자체적으로 안전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등 안전 강화에 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법정 안전관리비 전액을 공사 착수를 위한 선급금과 함께 지급한다. 

이는 매월 실제 사용금액이 나온 뒤 지급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계획된 금액을 먼저 지급함으로써 협력업체가 공사 초기부터 안전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고객, 사회와의 약속인 환경과 품질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경영활동은 법과 도덕적 양심에 어긋남이 없도록 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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