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경쟁 심화에…WM 부문 사업이 하반기 실적 판가름

사진=한화투자증권
사진=한화투자증권

한두희 체제의 한화투자증권이 자산관리(WM)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해 취임해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내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IB 부문 경쟁 심화에 따라 WM 사업에서 하반기 실적의 명암이 나뉠 것으로 판단해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WM 본부 산하에 ▲연금본부 ▲리테일(소매) 본부 ▲WM 전략실 ▲디지털 사업본부를 배치했다. 이달 1일엔 리테일 아래 있던 디지털 사업 본부를 분리했는데 이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디지털 사업본부는 운영팀과 기획팀으로 나뉘어 있다.

최근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화투자증권은 태스크포스(TFT) 팀을 구성해 WM 부문에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강화하기 위해 나섰다. 기존 MTS와 스텝스(STEPS)를 합쳐 내년에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2017년 국내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간편 투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된 스텝스는 자산 현황과 자산 종목 등을 간결하게 정리해 초심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부터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소폭(2.5%) 감소한 6663억원을 기록했지만, 분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174% 불어나 약 76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호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영향으로 아직 기업금융(IB) 부문은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부동산 PF를 담당하는 IB1부는 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통 IB를 맡은 IB2부 또한 1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남기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의 부동산 PF와 관련된 문제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WM 사업은 현상황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B 부문에선 하반기에 진행될 기업공개(IPO)가 아직 2개 정도 남아 있어 이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 전담 조직인 에스엠이(SME)에도 기획관리실 산하 TF를 결성해 지난달부터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몸집을 키우는데 IB·WM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증권사들 사이에서 IB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WM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므로 WM 사업이 하반기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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