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그룹과 시너지 발휘해 인니에 시스템 수주

사진=캐롯손해보험
사진=캐롯손해보험

고금리·고물가로 경제적 여건은 어려워지고,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구조는 변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보험산업은 저성장에 봉착했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영역 구분도 흐릿해졌다. 보험업계는 각자의 방법으로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파이낸셜투데이는 손해보험사들의 신사업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캐롯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디지털 손보사다. 그 중심엔 ‘캐롯플러그’라는 사물인터넷(IoT)이 있다. 주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지불하고, 안전 운전 점수에 따라 할인도 적용한다.

이러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캐롯손해보험은 한화금융그룹과 함께 글로벌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에서 다져진 영업 기술을 세계화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 한화금융 계열사와 시너지...인니에 BBI 시스템 수주

한화그룹 금융계열사(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생명금융서비스·캐롯손해보험·한화자산운용)는 최근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입지를 확대 중이다.

그 예 중 대표적인 게 리포손보다. 김 사장은 존 리아디 리포(Lippo) 그룹 대표와 맺은 인연으로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리포손보의 지분(올 1분기 말 기준 74.4%) 투자에 성공했다. 이와 더불어 2월엔 캐롯손보의 운전습관 연동형 보험(BBI) 시스템 구축 수주에도 성공했다.

캐롯손보는 캐롯플러그를 자동차 시거잭에 장착해 주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후불로 지급하는 자동차보험을 주축으로 영업 중이다. 이 보험을 통해 4년간 약 150만 고객의 데이터를 쌓은 캐롯손보는 기술을 접목해 앞서 4월엔 BBI 보험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를 출시했다.

캐롯플러그를 앱과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운전 시 자동으로 안전운전 점수가 생성되고, 안전운전 점수가 70점 이상이면 최대 20%를 할인해준다.

안전운전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사고율을 감소하도록 유도해 손해율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4월 새로 출시한 BBI(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보험에 사용되는 캐롯플러그엔 동작감지센서가 들어가 충이나 급가속을 감지하는 센서를 삽입했다”며 “이를 통해 다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운전 점수를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캐롯손보는 이러한 노하우를 리포손보에 적용해,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관계자는 “리포손보에 수주한 시스템 계약은 캐롯플러그와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활용한 노하우를 솔루션화한 것”이라며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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