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주당 7만3900원에 자사주 1만주(7억 3900만원 규모)를 매수하며 책임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6일 종가 기준 6만8900원 수준까지 내려앉은 만큼 맥을 못추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방어 성격과 함께 저평가에 대한 시그널(신호)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앞서 5일 추가 매수해 보유 주식 수가 2만5000주로 늘었다. 취득 단가는 7만3900원으로, 6일 종가와 비교해보면 7% 가량 할증된 가격으로 사들인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저조함에 따라 책임 경영 성격으로 자사주를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7월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8만8800원 수준으로 6일 종가와 비교할 때 22%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선주를 합한 시가총액은 6일 종가 기준으로 457조4819억원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약 45조20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며, 내년 영업이익은 63조원대를 전망하고 있는데 단순 계산시 삼성전자의 현 시가총액은 내년 추산 영업이익의 7~8배 수준의 평가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받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투자 대가 워런 버핏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가치 투자의 기준으로 삼고 있고, 최근 3년간 평균 ROE 15% 이상의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삼성전자의 경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8.69% 9.98% 13.92% 17.07% 4.15%를 나타내며 2022년 가장 좋은 수익성 지표를 나타냈다.

KB증권의 지난달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에 따르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ROE를 10.9%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자기자본이익률에 있어 지난해보다 개선된 투자지표를 나타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이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하나증권은 이보다 낮은 11만7000원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전자에 대해 6개월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하며 “3분기는 신규 Z6 시리즈 출시에 따른 모바일사업부(MX) 실적 개선 및 애플 아이폰16 출시에 따른 삼성디스플레이(SDC)의 실적 증가가 예상되며 디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두 자리 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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