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의 13회차 CB 발행 이후 주가 추이. 차트=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
엔켐의 13회차 CB 발행 이후 주가 추이. 차트=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

코스닥 상장사 엔켐의 13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자금 납입 1년 만에 수익률 221%를 기록하는 등 잭팟을 터뜨리며 총 주식수의 1.92%에 해당하는 39만317주에 대해 주식 전환 청구에 나섰다.

이같은 물량을 전일(8일) 종가 기준으로 전량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주식전환청구한 13회차 CB권자들은 약 610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켐은 지난해 7월 5일 발행을 결정하고 같은달 7일 500억원을 조달한 1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권자들이 주식 전환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CB권자의 주식 전환청구에 따라 39만317주가 이달 24일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전환 청구 주식수는 총 주식수의 1.92%에 이르는 물량이어서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환가는 주당 7만711원으로 청구 금액은 276억원에 해당한다.

◆13회 CB권자, 22만7000원 주가 유지시 610억 시세차익 가능

엔켐의 8일 종가는 22만7000원이다. 9일 오전 10시 30분 장중 기준 전일보다 1000원 내린 2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시가는 변동성이 있기에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볼 때 13회 CB권자들의 수익률은 221%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종가 수준이 CB권자의 주식 매도시까지 이어져 수익으로 실현한다면, 주당 15만6289원의 수익을 보게 되고 8일 종가 수준으로 39만317주를 전량 매도시 약 61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해당 사채발행 참여자는 ▲NH투자증권(253억5000만원)▲삼성증권(46억5000만원) ▲KB증권(20억원)이 신탁업자 지위에서 조성한 펀드 및 ▲정인파트너스(30억원) ▲하나증권(30억원) ▲아이비케이스톤브릿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120억원) 등이다.

13회차 CB권자들의 주식전환 물량이 대거 유통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앞서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의 보유 주식도 수익을 실현하며 대거 축소된 양상이다.

우리PE자산운용은 엔켐 공시를 통해 운용 중인 펀드인 ▲그린이에스지성장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 ▲엔에이치우리뉴딜그로쓰알파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한 엔켐 주식 37만5628주를 주당 21만3227원~24만1650원선에 지난달 24부터 27일까지 4거래일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엔켐의 최대주주는 오정강 대표다. 오 대표는 엔켐 보통주 312만8643주(15.39%)를 보유 중이다. 오 대표는 보유 주식 185만7828주에 대해 메리츠증권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실행해 958억8000만원을 조달했으며, 이에 대한 이자율은 8.5%에 이른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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