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당시 녹원씨엔아이 소액주주들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시위에 나선 모습. 사진=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2019년 당시 녹원씨엔아이 소액주주들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시위에 나선 모습. 사진=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코스닥 상장사 녹원씨엔아이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21년만에 퇴출된다. 16일 법원은 회사가 지난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녹원씨엔아이 주식은 18일부터 정리매매 절차에 돌입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녹원씨엔아이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상장규정에 의거해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함에 따라 이달 29일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이는 회사의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서울남부지방법원의 기각 결정에 따른 것이다.

녹원씨엔아이는 앞서 지난해 12월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후, 같은달 20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회사가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함에 따라 법원 결정 확인시까지 정리매매가 보류됐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방법원은 회사의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달 16일 기각 결정을 내렸고, 정리매매 18일부터 26일까지 상장폐지 절차가 재개될 예정이다.

회사는 1987년 설립돼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5년간 최대주주 변경 현황을 보면 2019년 웰바이오텍이, 2022년엔 홍창일 대표의 티알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티알아이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가 최대주주에 오르며 잦은 손바뀜을 나타내며 회사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매출 약 45억원, 영업이익 약 1억원으로 모바일 IT기기에 쓰는 잉크 제품 판매를 통해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2021년 3월 이후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정지가 이어진 상황으로 시가총액은 1897억원 수준에서 3년 이상 멈춰섰고, 18일부터 정리매매 거래 재개시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티알아이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1호는 상장폐지 절차를 앞두고 경영권 이전과 보유주식 150만주를 양도하는 계약을 60억원에 동방엔지니어링과 체결했다. 계약금 20억원은 납입된 상태로 잔금 40억원이 지난달 28일 지급될 예정이었으나, 미납되면서 아직 경영권 이전 및 양수도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녹원씨엔아이 측은 “주식양수도대금의 잔금 지급일자 관련하여 계약 당사자간 합의 중에 있으며 합의서 체결시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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