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에 있는 한창제지 공장 내부 설비 모습. 사진=한창제지 홈페이지
경남 양산시에 있는 한창제지 공장 내부 설비 모습. 사진=한창제지 홈페이지

한창제지 창업자 고(故) 김종석 명예회장의 3세 김준영 상무(경영전략본부장)가 2019년 입사 후 5년 만에 회사의 최대주주에 등극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김 상무를 두고 업계에선  ‘결단력’과 ‘포용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한창제지는 최대주주가 기존 김승한 회장에서 김준영 상무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변경은 아버지 김승한 회장의 주식 증여로 이뤄진 것으로, 김 회장 지분은 기존 1026만5024주(17.20%)에서 310만4926주(5.2%)로 줄었으며, 이와 함께 김 상무 지분은 기존 350만9429주(5.88%)에서 1066만9527주(17.88%)로 늘었다.

김 상무는 1983년 출생한 김 회장 장남으로, 이제 막 불혹을 넘긴 상태에서 회사 입사 5년 만에 최대주주에 올랐다.

미국 코넬대를 졸업 후 2019년 전략기획팀장으로 한창제지에 입사한 그는 미국 국적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공시 상에도 한글이 아닌 영문명 ‘KIM JOON YOUNG’으로 이름이 표기됐다. 이에 앞서 2014년 9월 30일 기준 분기보고서에 게재한 당시만 해도 '김토니'라는 이름으로 공시돼 285만주(4.78%)를 취득하며 한창제지의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창제지는 1973년 김종석 명예회장이 설립한 기업으로, 1987년 코스피 상장 이후 지난해 매출 2760억, 영업손실 115억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매출 739억,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적자를 극복하는 등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한창제지의 현금 곳간은 넉넉한 상태다. 올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2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 이상 불어났다.

제지업계에선 김 상무에 대해 단순 ‘3세 경영’이라는 시각보다는 기본적인 경영 능력을 갖춘 인재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그의 특성에 대한 키워드로 ‘결단력’, ‘포용력’을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준영 상무는 결단력과 포용력을 가진 인물로 경영 능력에 있어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특히,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강조하며,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재무사항 뿐아니라 회사의 경영전략본부장으로서 전반적인 사항을 아우르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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