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 전경. 사진=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 전경. 사진=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기발행된 14회 전환사채(CB)에 대해 만기전 사채 상환 용도로 400억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600억원을 조달해 최대주주 에이프로젠으로부터 총 1000억원을 조달한다. 이에 따라 상장주식 수는 2억주 가까이 늘어나게 되는 상황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 보유 가치 하락을 유도할 우려가 있어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채무상환 목적으로 1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조달하는 금액 400억 전부를 지난해 기발행한 14회차 CB에 대한 만기 전 상환 용도로 쓸 예정이다. 16회차 CB에 대한 전환 청구기간은 내년 7월 19일부터로, 발행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이다.

에이프로젠은 지난달 28일 공시 기준으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보통주 5727만6884주(43.28%)를 보유 중이다.

전환가액은 주당 1049원으로 전일 종가 1062원보다 1% 가량 할인된 수준이지만,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5%로, 14회차 CB 이자율 6%보다 1%p 내린 이율이다.

해당 CB 발행으로 전환예정인 주식수는 3813만1553주로 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28.82%에 달한다. 주가 하락시 하향 리픽싱 조항에 따라 735원까지 전환가가 조정될 수 있는 상황으로, 주가 하락이 현실화된다면, 전환주식 수 증가로 오버행(매도가능 대기 물량 증가)의 우려도 상존한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이밖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으로부터 600억원을 추가 조달해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유상증자 신주발행가는 908원으로 기준주가(1008원) 기준 10% 할인된 금액이다. 300억씩 두 차례로 나눠 증자를 진행해 총 6607만9296주의 신주 중 절반인 3303만9648주는 내달 30일, 나머지 3303만9648주는 9월 27일 상장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기존 발행주식 수는 6657만5468주다. 거듭되는 CB 발행과 유상증자에 따라 상장주식 수가 2억주 가까이 늘어나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CB자금 조달은 기발행된 사채(제14회 전환사채)에 대한 채무상환 용도로 쓰이는 것”이라며, 전환가 하향 조정시 발생하는 오버행 우려와 관련 “전환가를 하향 조정시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근거해 필요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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