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까지도 은행 부문 자산 의존도가 타은행지주에 비해 높은 90.9%를 나타냄에 따라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섰다. 약 1조 5493억원을 들여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함께 인수하며 보험 부문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신용평가사에선 “은행 부문 의존도가 경쟁금융그룹에 비해 여전히 높다”며 “이번 인수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 주식 1억2156만5627주(75.34%)를 현금 1조2839억7615만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했다. 다자생명보험이 보유하던 약 42%의 지분과 안방그룹의 지분 약 33.34%를 인수하는 것으로 취득예정일은 향후 감독당국의 인허가 등 관련 일정 진행에 따라 추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꼐 우리금융지주는 ABL생명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310만6736주(100%)를 인수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현금 2653억6186만원을 투입했다. 이 역시 취득예정일자는 미정으로 향후 감독당국의 인허가 등 관련 일정 진행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가 우리금융지주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는 이와 관련 “올해 6월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96.1%와 7.2%이며,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로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08.9%와 7.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수로 우리금융지주의 종속기업투자자산은 25조7000억원 규모로 증가하게 된다.

다만, 투입자금 규모(2024년 6월말 기준 우리금융지주 자기자본의 6.2%)를 고려하면 우리금융지주의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신평은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 계속 증가했으며(2021년말 21조6000억원→올해 6월말 25조1000억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은행금융지주평균(2024년 3월말 기준 112.1%)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종속·관계·공동기업 투자지분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을 나눠서 구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출자 여력이 있다고 보고, 금융지주사에서 M&A로 덩치를 키우려는 유혹에 빠지기 쉬어 금융감독원은 130% 이하를 권고한다.

우리금융지주의 보험부문에 대한 자산 및 이익의존도는 각각 9%와 10.5%로 은행금융지주 평균(4.5%, 9.1%)을 상회하게 되나, 여전히 은행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경쟁 금융그룹(올해 3월말 기준 은행금융지주 평균 자산의존도 80.6%, 이익의존도 73.1%) 대비 높다.

중장기적으로 우리금융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경상적 이익 창출능력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은 “올해 3월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은행 부문 자산 및 이익의존도는 각각 82.7%(-8.2%p)와 83.2%(-9.7%p)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 내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감안하면 수익기반 다변화를 통해 사업기반은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신평은 “우리투자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M&A) 혹은 추가 출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이중레버리지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지주 자산 비중 추이. 표=나이스신용평가
우리금융지주 자산 비중 추이. 표=나이스신용평가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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