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이 불거진 우리금융지주·은행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인척 부당 대출 건에 대응하는 우리은행의 방식을 보면 끼리끼리, 나눠먹기 문화가 팽배했다. 조직의 개혁 의지가 없는 게 아닌가”라며 “법률적 제재든 비법률적 제재든 최근의 매니지먼트(경영진의) 책임이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은행의 동양생명보험·ABL생명보험 인수에 대해서도 “당국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내용”이라며 “생보사 인수가 영업 확장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보험사) 위험 관리가 은행과 다른 면이 있다. 리스크 요인에 대해 금융위·금감원과 소통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앞서 예정된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시행하는 것과 관련해선 “(전 회장 부당대출과 보험사 인수 등) 리스크요인으로 우리금융지주·은행에 정기검사를 앞당겨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4년간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616억원 상당을 대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중 350억원이 부당대출로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최근 국회에서부터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부정대출 연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경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에 7억원 상당의 대출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우리캐피탈에서 12억원, 우리카드에서 2억원가량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추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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