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계약서 위조로 과도한 대출 실행 혐의…“도주‧증거 인멸 우려”
우리은행 외 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투자증권 등 추가 부당대출 정황 확인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부당대출) 의혹에 연루된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가 지난 7일 구속됐다. 법원은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이 전날(6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주채광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아내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위조로 인수 가격을 부풀린 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씨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5일 김씨를 체포했다. 이후 횡령 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를 받는 손 회장 처남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김씨는 검은색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들어갔다.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4년간 손 전 회장의 처남댁과 처조카 등 친인척에게 616억원(42건) 상당을 대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중 350억원(28건)이 부당대출로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투자증권(옛 우리종합금융)에서도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정황이 뒤늦게 확인됐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경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에 7억원 상당의 대출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우리캐피탈에서 12억원, 우리카드에서 2억원가량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지난 8일 신 의원이 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1월경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3억원 상당의 대출이 실행된 정황이 밝혀졌다. 다만 해당 대출은 2022년 2월 말 전액 상환된 상태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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