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外 계열사 중 처음 적발

손태승 전 우리지주회장이 2019년 8월20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태승 전 우리지주회장이 2019년 8월20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정대출이 발견됐다. 올해 1월경 7억원 규모로 대출이 실행됐으며, 우리은행 외 계열사 중 최초로로 확인된 부정대출 사례다. 

30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취임 직후인 올해 1월경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에 7억원 상당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기준 대출잔액은 6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금감원이 손 전 회장 관련 부정대출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계열사도 살펴보라는 주문을 이행하면서 자체검사를 통해 위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니 절차적인 문제가 없고 심사 과정을 거쳐 나간 대출 건이어서 현재로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장식 의원실은 “임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계열사에서 억대 규모의 대출이 실행된 점으로 보아 손 전 회장의 영향력이 그룹 전반에 계속 이어져 온 것이며, 임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내부통제 실패, 후속 조치 미비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애초 우리은행에 국한해 검사를 진행했던 것의 한계를 확인한 것”이라며 “금감원은 여신을 다루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모두에 대해 검사하고, 검찰은 그룹사 차원의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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