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0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정적 대출(부당대출)과 관련해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를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열린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임직원들이 성실하게 (수사와 조사를) 받고 있으니 거기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그때 얘기하겠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4년간 손 전 회장의 처남댁과 처조카 등 친인척에게 616억원(42건) 상당을 대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중 350억원(28건)이 부당대출이라고 보고 있다. 

연임 기로에 있는 조 행장에게 이번 우리금융‧은행의 부정대출 건의 책임론이 지워지는 분위기다. 올해 연말 임기를 마치는 조 행장이 당국이 거론한 책임론의 총대를 멜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우리은행 내부에선 이미 차기 행장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 행장 등 현 경영진의 책임을 제기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6일 우리은행의 늑장 보고 등을 꼬집으며 “법상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사태가 적발된 이후 ‘경영진은 몰랐다’는 식의 해명을 내며 금감원의 심기를 건드려 이 같은 책임론으로 번졌다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한편, 부당대출 의혹에 연루된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는 앞서 7일 구속됐다. 그는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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