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여파…예정보다 1년 앞당겨
동양생명‧ABL생명 M&A도…재무‧경영관리 상태 들여다볼 예정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내달 초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정적 대출 의혹의 여파로 정기검사를 예정보다 1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2일) 오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정기검사 실시 관련 사전 통지서를 송부했다. 

검사는 내달 초부터 시작되며, 지난 2021년 연말 이후 약 3년 만에 실시되는 정기검사다.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본래 내년으로 예정됐지만, 올해로 1년 앞당겨 진행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불거진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부정대출을 계기로 우리금융‧은행에 정기검사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4년간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616억원 상당을 대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중 350억원이 부당대출로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최근 국회에서부터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부정대출 연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경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에 7억원 상당의 대출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우리캐피탈에서 12억원, 우리카드에서 2억원가량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터라 이번 정기검사는 앞전보다 더욱 고강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싱된다.

또한, 금감원은 정기검사와 별개로 손 전 회장 부정대출 관련 현장검사는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우리카드 등 계열사로 검사 영역을 넓히겠다고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근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생명보험사 인수를 예고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두 보험사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금감원은 검사를 진행하면서 보험사 M&A와 관련한 자본비율 적정성 등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받아야 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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