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우드제2호조합 매각...11억 흑자 투자사업 철수
수년간 헬스케어·피트니스·젤라또랩 등 지분 정리...대만·중국법인 신설
일본법인 매출실적 39억→59억→78억...“해외 가능성 목도”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단독 대표(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단독 대표(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브랜드엑스)의 사업부문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브랜드엑스는 지난 수년간 비효율 사업 관련 종속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젝시믹스의 해외 진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최근 투자 사업에서의 철수를 끝으로 의류·마케팅 시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교통정리가 완료된 모습이다. 브렌드엑스는 최근 단독 대표에 오른 이수연 대표를 중심으로 젝시믹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지속 매진할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랜드엑스는 이날 종속회사로서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는 '레이크우드 제2호 조합(지분율 97%)'에 출자한 100억원을 회수함으로써 투자사업에서의 철수를 확정했다. 회사 측은 처분 목적을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출자금 회수의 근본적 목적은 유동자금 확보에 더해 경영효율화를 제고하기 위한 사업부문 개편으로 풀이된다. 브랜드엑스의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시급하게 자산을 매각해야할 만큼 현금수요가 크지는 않기 때문이다.

브랜드엑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규모가 300억원을 상회하는 데다, 호실적 흐름에 힘입어 118억원 규모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이번 투자사업 철수는 지난 수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된 ‘교통정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브랜드엑스는 재작년 종속기업인 ‘브랜드엑스피트니스’의 지분을 대거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지분율이 87%에서 기말 16%까지 축소됐다. 또한 같은해 네일아트 브랜드 ‘젤라또랩’을 인수 2년만에 지분 88%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브랜드엑스피트니스와 젤라또랩은 각각 당기순손실 16억, 43억을 기록하는 등 비효율 사업으로 분류됐다.

작년 10월말에는 브랜드엑스헬스케어 지분 전량(100%)을 매각하기도 했다. 매각시점까지의 손익이 11억원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의 매각 대상인 레이크우드제2호조합 역시 지난해 기준 약 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일부 흑자 사업에서까지 과감한 철수를 단행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른 젝시믹스 브랜드에 사업역량을 더욱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일련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브랜드엑스는 기존의 일본법인에 더해 중국(상해) 및 대만법인을 신설하며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엑스가 지난 수년간 일본 진출의 가파른 성장을 목도하며 해외에서의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게 된 것 같다”며 “향후 중국 현지에서 유사한 성공을 이어갈 경우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랜드엑스 일본법인의 연도별 매출실적을 보면 ▲2021년 39억원 ▲2022년 59억원 ▲2023년 78억원으로 2년만에 2배 성장을 이뤘다. 대만법인의 매출실적은 지난해부터 집계되기 시작해 14억원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편 브랜드엑스는 지난 10일 기존의 강민준·이수연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수연 젝시믹스 총괄 단독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브랜드엑스 관계자는 “강민준 대표가 그간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을 중심으로 젝시믹스 사업 외에 다양한 사업 구상을 해왔다”며 “회사의 조직을 젝시믹스 사업 중심으로 효율화 하는 과정에서 사내이사직으로 물러나는 형태가 됐지만, 강 대표의 마케팅 부문은 여전히 브랜드엑스의 기반으로서 젝시믹스의 확장을 서포트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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