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영진 책임’ 언급한 이복현과 첫 공감대…거취 언급은 ‘조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추석 연휴 이후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면하는 자리를 앞두고 우리금융‧우리은행 현 경영진의 책임론에 공감하는 입장을 밝혔다. 

손 전 회장 의혹과 관련해 ‘현 경영진의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대조되는 목소리를 냈던 김 위원장이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해 이 원장과 첫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중순 취임 이후 첫 출입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사고가 반복된 데 대해서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사안이어서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금융지주 경영진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금융감독원에서 현재 검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도 곧 시작할 것으로 생각돼 진행 상황을 같이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 “현 경영진의 거취와 관련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우리금융 이사회, 주주총회에서 판단할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금융위원회는 상견례 겸 현안 논의 차원으로 진행하던 금융업권별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일정인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 간 회동을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했다. 

이번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는 손 전 회장의 부정대출 적발 이후로 김 위원장과 임 회장이 직접 마주할 자리로 주목받았다.

임 회장은 지난달 11일 금융감독원장의 부정대출 수시검사 결과 발표 이후 최근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내달 21~26일 금융지주 회장이 총출동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도 임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손 전 회장 의혹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내놓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엇박자의 의견을 낸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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