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금융위 출신 보험업계 선도한 인물로 알려져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추진단장으로 성대규 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의장을 검토 중이다. 두 보험사가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인수단장이 초대 최고경영자(CEO)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자리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성대규 롯데손보 의장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추진단장으로 선임안을 검토 중이다.

인수단장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 전까지 경영을 담당하며, 이후엔 통상적으로 CEO로 선임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 75.34%, ABL생명 100% 지분을 약 1조5493억원(1조2840억원+265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SPA를 체결했으며, 이후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추진단장으로 성대규 의장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지금은 SPA 체결 단계로 금융그룹으로서 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구체적 성과를 달성했고, 이를 통해 은행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인수단장으로 검토 중인 성 의장은 3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을 거쳐 2016년 보험개발원 원장을 맡았다.

성 의장은 금융위에서 보험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소비자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을 개정했고, 2003년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서기관 시절엔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를 도입했다.

또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공통 분야인 제3보험(상해·질병·간병보험) 분야를 신설하는 등 보험업계 변화를 선도했다.

그는 2019년엔 신한생명 대표에 선임된 바 있으며, 2021년 7월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초대 CEO를 역임했다.

우리금융의 경우엔 동양·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합작 생명보험사 출범이 예상된다. 성 의장이 초대 수장 자리에 앉으면, 신한라이프 시절 경험을 살려 이들 보험사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책임질 ‘키맨’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은경완 신한증권 연구원은 “그간 금융지주사 인수합병(M&A) 사례를 참고할 때 앞으로 동양생명의 잔여 지분 매입을 통합 완전 자회사 추진이 예상되며, 이후 ABL생명과 합병 후 통합법인 설립이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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