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1단계 서킷 브레이커 발동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코스닥 시장 1단계 서킷 브레이커(일시 중단) 발동 내역. 표=조송원 기자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코스닥 시장 1단계 서킷 브레이커(일시 중단) 발동 내역. 표=조송원 기자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낙폭해 공포에 휩싸였던 ‘블랙 먼데이’로 극단적 위험 회피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조성됐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위험 회피 분위기가 극단적인 경기 침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 14분 올해 1번째·역대 6번째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단계 서킷 브레이커(일시 중단)가 발동됐다. 구체적으로는 코스피 지수가 전장 2676.19 대비 216.97포인트(-8.1%) 하락한 2459.22를 기록해 1단계 서킷 브레이커가 발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발동 당시 오후 1시 56분 올해 1번째·역대 10번째로 전장 779.33 대비 62.8포인트(-8.05%) 떨어진 716.53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는 발생 원인으로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대형 기술주 실적 부진 ▲엔캐리 자금 유출 우려를 꼽았다. 

전일 9시 6분엔 올해 2번째로 코스피 시장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세부적으로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장 330.45 대비 16.75포인트(5.06%) 상승한 347.2로 1분간 지속돼 사이드카가 발생했다. 이에 발동 시점으로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으며 발생 5분 경과 후 사이드카가 자동 해제됐다.

같은 날 9시 6분 올해 두 번째로 코스닥 시장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 선물이 전장 1136 대비 7.99% 뛴 1226.8을 기록했다. 코스닥150 지수는 전장 1153.49 대비 5.64% 오른 1218.65로 집계됐다. 이같이 상승한 후 1분간 지속돼 매수 사이드카가 발생했으며 발동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이번 서킷 브레이커 발생 건은 코스피 역사 이래 6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는데 이 이상 주식 시장이 폭락했던 때는 ▲911테러 ▲닷컴 버블 붕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등의 사건 또는 실물 경제 위기를 동반했다.

이처럼 급격한 증시 변동성에 경기 침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단기 변동성에 현혹될 필요 없이 개별 기업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보라는 시각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폭락의 뚜렷한 본질적 위험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굳이 말하자면 미국의 경기 둔화·블랙 먼데이·닷컴 버블 붕괴의 혼합된 형태라고 말할 수 있는데 닷컴 버블과 완전히 다른 점은 기업 이익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기업들이 예상보다 돈을 못 벌어서 이익 증가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과 미래 자본적 지출(CAPEX) 우려가 약화한 것이지 절대적으로 돈을 못 버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기 둔화 역시 침체의 형태로 발전되기엔 신용 측면에서의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랙 먼데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역할이 중요한데 연준이 과감한 완화 정책으로 불안을 잠재우는 한편,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갖도록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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