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상장 예비 심사서 ‘허위·과장 매출과 수익률 약속’ 의혹 검토 중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모습. 사진=더본코리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모습. 사진=더본코리아

파이낸셜투데이는 그동안 생소했던 스타와 주식 간의 크고 작은 뒷이야기를 ‘스타앤스톡’으로 전하고자 한다. 그 네번째 연재물로 방송인 백종원이 대표이사인 ‘더본코리아’의 이야기를 다뤄본다. [편집자주]

요리 전문가·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인 ‘연돈볼카츠’를 둘러싼 가맹점 존속기관과 평균 매출에 대한 공방이 거세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백종원 대표이사와 가맹점과의 갈등이 상장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는 더본코리아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논란이 되는 더본코리아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일부가 문제 제기한 ‘허위·과장 매출과 수익률 약속’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5월 29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지난달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협의회는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해당 내용은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들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며 기대 매출·수익을 홍보하면서 점주들의 메뉴 가격 결정권도 침해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더본코리아가 가맹 계약 체결 당시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연수익률을 보장했지만, 가맹주들의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제시한 금액의 절반 정도였으며 수익률도 7~8%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백 대표는 13일에 첫 방송 된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건 잘못됐다”며 “다른 점주들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서가는 점주보다 못 따라오는 점주를 위로 올리는 게 가맹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 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는 “거의 모든 가맹점주가 유사한 허위·과장된 매출액과 수익률 등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상장 예심 기준, 무사히 통과할까?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기준은 ▲기업 경영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경영 안정성 ▲투자자 보호로 구분된다. 이 중 질적 심사 기준엔 소송·분쟁이 있는데 이를 통해 중요한 소송이나 분쟁이 있으면 기업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앞서 2018년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잠정 보류된 바 있다. 올해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1994년 1월 12일에 설립된 외식 기업 더본코리아는 축산물 무역·도소매업과 소스 제조업, 음식업 등을 하고 있다. 2018년 9월 30일엔 제주 더본 호텔을 인수합병(M&A)했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빽다방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한신포차 ▲홍콩반점 등을 포함해  20여개의 외식 브랜드가 있다.

회사의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53% 증가한 4106억5783만원이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0.65% 감소한 255억9378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05% 늘어난 209억1483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더본코리아의 전체 가맹점의 평균 연 매출은 2010년 8억7500만원에서 지난해 3억868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더본코리아 본사 연 매출은 430억원에서 388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언론에 보도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와 공정거래위원회·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존속기간은 ▲2020년 3년 3개월 ▲2021년 3년 2개월 ▲2022년 3년 1개월로 나타났다. 2022년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존속기간은 7년 7개월로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연돈볼카츠 점주 주장, 살펴보고 있어”

증권업계에선 코스피 상장 후 더본코리아의 시가총액(시총)을 약 3500~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했다. 더본코리아의 최대 주주는 백 대표이며 지분 76.69%(29만3095주)를 보유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몸값을 35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할 경우 이를 기준으로 한 백종원 대표이사의 지분가치를 환산하면 2684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2대 주주는 강석원 부사장으로 21.09%의 지분 (7만2902주)를 갖고 있다.

이번 코스피 상장이 무탈하게 진행된다면 회사는 IPO 공모를 통해 확보 예정인 500~600억원의 자금을 외식 프랜차이즈와 유통 사업 확대 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더본코리아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연돈볼카츠 점주들의 주장도 살펴보고 있다”며 “공정위에 제소한 건이 경영권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고 하면 당연히 상장 심사가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와 직원들의 모습. 사진=더본코리아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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