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통합된 MTS 출시 예정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출범기념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우리투자증권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출범기념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우리투자증권

남기천 체제의 우리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목표로 채권자본시장(DCM)·인수합병(M&A) 부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 연말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놓을 예정이다.

28일 우리투자증권은 모바일 주식 중개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기존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에서 수행하던 IB 부문 사업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IB 부문은 크게 DCM과 주식발행시장(ECM), 그리고 M&A 부문으로 나뉜다.

1974년 6월 29일 설립된 우리투자증권(전 우리종합금융)은 전업 종업 금융사로 출범했다. 주요 업무는 ▲수신 ▲단기·중장기 여신 ▲유가증권 운용 ▲금융투자 상품 판매 ▲프로젝트 파이낸스 ▲국제금융 등이다.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2230억원) 대비 3.42% 감소한 21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60억원) 대비 68.1% 줄어든 51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22억원) 대비 68.59% 감소한 3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우리종금은 종합금융업(종금업) 라이센스(면허)를 활용해 발행어음 등 수신업무를 통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기반으로 IB 부문에서 주된 영업수익을 획득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같은 기존의 우리종금의 특성을 이어 받아 IB·유가증권 운용 업무 강화하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신 부문에선 비대면 채널 위주 상품과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앞서 1일 당사는 기존 우리종금 시절의 제한적 라이선스로는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새 성장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을 마련하고자 우리종금은 한국포스증권과 합병을 결정하고, 우리투자증권으로의 새 출범을 알렸다.

합병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증권 전체에 대한 투자중개업·단기금융업 인가와 증권 전체에 대한 투자매매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본 라이선스를 활용해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구축에 나서고, 기존 우리종금에서 수행하던 IB 업무와 우수 인력 충원을 통해 DCM·M&A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출범 직전 미래에셋증권 대기업 커버리지(영업)를 맡았던 박현주 전무를 캐피털마켓(CM) 본부장으로 영입한 점이 주목된다. 더불어 지난달엔 조직 개편을 통해 IB 그룹 내 IB 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초대형 IB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당분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다는 IB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굵직한 사업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우리종금이 DCM 기반이었기 때문에 DCM을 기반으로 IB 부문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병 전 한국포스증권은 IB 부문을 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회사는 DCM을 확장하고 M&A·ECM은 새로 시작하는 단계”라며 “IB 부문은 시스템·노하우보다 인력으로 돌아가는 사업이기에 IB 부문의 인력을 많이 충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우리투자증권의 MTS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종금은 법적으로 주식중개가 어려웠으며 한국포스증권은 펀드에 집중된 사업 구조가 있었다”며 “올 연말 MTS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의 MTS의 화면 구성·디자인은 정해진 상태로,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반 증권사 MTS의 기본적인 기능인 주식 중개·금융 상품 거래 등을 포함해 한국포스증권에서 취급하던 펀드 상품과 우리종금에서 다뤘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가져와 통합한 하나의 MTS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