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업 재진출에 이어 보험사 인수에 나서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숙원사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를 출범해도 당장 수익화를 장담할 수 없어 은행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벗어나기까진 시간이 더욱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증권사를 출범하겠다고 공표했다.
기존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한국포스증권이 존속법인 형태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게 되며, 우리금융은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합병인가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이내 출범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았던 우리금융은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 이후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한다.
우리금융은 증권업뿐만 아니라 보험업 진출을 위한 보험사 인수에도 적극 나섰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4일 인수‧합병(M&A) 시장에 초대형 매물로 꼽히는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선 증권‧보험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도 당장 흑자를 내기 어렵고, 이로 인한 실적 압박과 포트폴리오 재분배에 대한 추가 과제도 산적해 당분간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대 금융의 올해 1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그룹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에서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은행이 9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81.6% ▲신한은행 70.3% ▲NH농협은행 64.7% ▲KB국민은행 37.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지주사의 당기순이익 중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금융이 11.1%로 가장 낮았고, ▲KB금융 73.9% ▲NH농협금융 60.0% ▲신한금융 37.2% ▲하나금융 22.9% 순으로 높았다.
우리금융이 최근 증권‧보험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초석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보험 자회사를 출범시킨다고 해서 곧장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결국 은행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우리은행 비전이 실제 실행되기까지는 최소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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