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사회서 합병 법인 자회사 편입
통합 증권사명 ‘우리투자증권’ 검토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금융지주 본사 건물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금융지주 본사 건물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포스증권)을 인수·합병(M&A)해 증권업계에 재진출한다. 이는 2014년 6월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만이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해 합병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더불어 이날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 법인으로 하는 합병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금융위원회(금융위)의 합병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3분기 이내에 합병 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 통합 법인은 자기 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아울러 자체 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함으로써 10년 내 업계 10위권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성장할 목표도 세우고 있다.

우리종금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전략으로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B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회사는 지난해 5000억원 유상증자와 함께 증권 관련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해 왔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본사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이전해 증권업계 진출을 준비했다.

아울러 포스증권은 3700개 이상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이다. 회사는 개인 이용자 28만명과 이용자 자금 6조 5000억원이라는 리테일(소매) 기반을 갖고 있다. 특히 포스증권이 소유한 펀드 슈퍼마켓 애플리케이션(앱)과 우리금융그룹 투자 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 앱을 구축해 올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인 은행 슈퍼 앱 ‘뉴 원’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증권업계 진출에 대해 우리금융은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며 “합병 후 신설되는 회사의 이름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이사(CEO)는 “국내 증권사의 흐름이 매스 마케팅 부문에서 디지털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지점을 확대할 계획은 없으며 기존 우리종금 지점은 고액 자산가 위주의 대면 영업 창구로 활용하고 대중 영업은 디지털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 부문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업 진출에 따라 ‘벤처캐피털(VC)-캐피-은행-증권-자산운용-프라이빗에퀴티(PE)-에프앤아이(F&I)’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체제를 완성해 그룹 전략적 목표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며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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