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LX그룹·우리 금융 그룹 인수 후보로 거론

사진=한양증권
사진=한양증권

한양증권이 1956년 창사 이래 68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이와 관련해 한양증권 매각 추진이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인수 기업 후보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씨지아이(KCGI)와 엘엑스(LX) 그룹, 우리금융그룹이 거론된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 매각 추진이 한양증권의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한양증권의 현재 신용등급(단기신용등급 A2)은 자체 신용도에 기반하고 있으며 계열 관련 지원 가능성은 반영돼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인수합병(M&A)은 최종 종결 시점까지 불확실성이 높으므로 지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용등급이 변동되지 않는다.

따라서 나신평은 실질적으로 지분 매각이 확정되는 시점에 인수자의 지원 능력·지원 의지 등을 고려해 외부 지원 가능성에 대한 조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나신평은 한양증권이 지원 능력이 우수한 계열에 편입되고 계열의 지원 의지가 인정될 시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매각 작업으로 인해 앞으로 회사의 ▲경영전략·사업 기반에 미칠 영향 ▲배당 성향 변화 등에 따른 자체적인 재무안정성 추이 ▲대외 신인도 제고 등에 따른 자금조달 안정성 변화 여부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496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28위의 중소형 증권사다. 본점을 포함해 4개의 국내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금융(IB)·자기매매 부문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3310억9072만원) 대비 41.75% 감소한 1928억4987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60억9040만원) 대비 22.1% 증가한 196억4697만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108억3977만원) 대비 23.32% 늘어난 133억671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채권·운용·기업금융(IB) 등 3개 부문 호실적 영향이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는 한양학원으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41.07%다.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하게 된 주된 배경으로 한양증권의 재단 산하 ‘한양산업개발’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어려움이 거론된다.

한양산업개발의 지난해 말 기준 PF 우발부채는 4009억원으로 1년 사이 약 885억원이 불어났다. 이와 더불어 “한양대학교병원의 전공의 파업 영향으로 생긴 경영난 때문”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앞서 4월 한양학원 이사회는 한양의료원 서울병원·구리병원이 제1금융권에서 총 500억원을 대출하는 건을 승인했다. 이번 매각 건은 한양학원이 이러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한양산업개발의 재무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5732억7141만원) 대비 46.52% 감소한 3065억6421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 18억8809만원에서 지난해 375억164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2022년 15억9925만원에서 496억1932만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인수 후보 중에선 ‘강성부펀드’로 유명한 KCGI가 제일 적극적이다. 회사는 지난해 KCGI자산운용(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했으며 한양증권까지 사들여 종합 금융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성부펀드 관계자는 “매도자가 KCGI 이름을 통해 흥행시키려고 하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10년 만에 증권업으로 진출하는 우리금융그룹이 이번에 한양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내달 1일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은 13위권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다. LX그룹 역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에 확인한 결과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각 대상자·매각금액·매각 방식·매각 일정 등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해당 건과 관련해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금번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 매각 추진이 회사의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양증권의 현재 신용등급(단기신용등급 A2)은 자체 신용도에 기반하고 있으며 계열 관련 지원 가능성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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