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트럼프 2기 정권에 대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기존에 의료비 지출 수준이 높았던 미국 사정상 약가 인하에 대한 필요성이 컸고 이에 맞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18일 트럼프의 미 대선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2기 정권 집권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밝혔다.
특히, 트럼프의 금리인하, 규제완화 정책에 주목해 “기본적으로 전반적인 자산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방향”이라며 “트럼프 당선이 국내 증시에 좋다고 하기는 어렵고,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보조금 삭감이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소비재로 ▲자동차 ▲제약·바이오 ▲인터넷·게임 ▲음식료 ▲운송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선 “미국 헬스케어의 과제는 과도한 의료비용을 감축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GDP의 약 17.3%, 인당 1만3493달러(1859만 3354원)를 의료비에 사용하며 이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이러한 미국의 의료비용은 대선마다 다뤄지는 주요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비용 감축을 위한 미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은 높은 의약품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돼 있다”며 “앞으로 실제로 시행될 정책들과 이들이 산업에 미치는 본질적인 영향을 전망하기 위해선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이 높은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집권시 헬스케어 정책은 의료비용 감축과 공급망 재편을 목표로 ▲처방급여관리업체(PBM) 규제 ▲약가 인하 ▲중국 이외의 생산 공급망 다변화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헬스케어 업황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내에선 바이오시밀러 진입을 지연하는 빅파마의 특허 장벽 금지 법안이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선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는 언급된 제네릭 의약품 이외에도 바이오 의약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생산·공정 난이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국내 CDMO 업체가 강점을 갖는 영역으로 수주 확대 등의 기회요인이 존재한다”며 “약가 인하와 특허 만료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앞두고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빅파마의 수요가 확산하고 R&D 영역에서 글로벌 빅파마에 대한 의존도 높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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