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사실 내 사전 심사·사후 관리로 ‘집중’ 관리·운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아이엠(iM) 증권 본사 모습. 사진=조송원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아이엠(iM) 증권 본사 모습. 사진=조송원 기자

아이엠(iM) 증권(전 하이투자증권)이 상반기 연결 기준 8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에만 18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 충당금을 쌓는 등 적자를 피하진 못한 상황 속에서 사측은 리스크(위험) 관리 3중 체계를 마련해 하반기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49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7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부동산 PF의 신규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지속해서 쌓으면서, 상반기에만 18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앞서 5월 13일 금융당국이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2분기에 아이엠증권을 포함한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충당금을 최대치로 쌓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부동산 PF 구조 조정 추진에 따라 PF 사업성 평가 등급을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변경했다. 4단계에 해당하는 회사는 재구조화를 진행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국내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들은 주식 자산관리(WM) 부문 등의 비중이 크지 않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와 관련 아이엠증권 관계자는 “중소형사가 규모만 대형사보다 작을 뿐 WM·기업금융(IB) 부문 등의 사업 비율은 실질적으로 대형사와 비슷하다”며 “다만, 그 회사의 수익원이 어디냐에 따라 다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엠증권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위험관리본부 외에도 사전 심사, 사후 관리 등 3중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리테일 사업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어 “부동산 PF와 관련해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상황이 어렵지만 아이엠증권은 부동산 PF를 극복하기 위해 위험관리본부 외에 투자심사실을 만들어 투자에 대한 사전 심사·사후 관리 등 3중 체계를 구축해 집중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수익원을 확충하기 위해선 리테일(소매) 부문 등의 사업에 주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신용평가사는 아이엠증권과 같은 중소형 증권사의 고위험 PF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에 주목하고 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한신평) 금융1실장은 “중소형사의 경우 고위험 PF 익스포져 부담이 높기에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소형사의 브릿지론 부담은 대략 자본 대비 15% 내외 수준이지만, 일부 회사의 경우 40%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담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용도 낮은 건설 시행사가 부동산 개발사업장의 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에 빌리다가 사업이 진행되면서 자산가치가 높아지고 사업성이 좋아져 위험이 줄면 제1금융권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차입한다. 이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차입금을 ‘브릿지론’이라고 한다.

이같은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우려에도, 아이엠증권의 경우 PF 익스포져를 줄여가고 있는 추세여서 이 점은 일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2분기 1조1409억원이었던 아이엠증권의 PF 익스포져는 올 2분기 1조원 미만 수준인 8270억원으로 2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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