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2분기, 하이투자증권 상반기 순손실 내며 ‘적자’
KB‧NH투자‧신한투자‧하나증권, 상반기 순이익 제고와 ‘대조’

BNK금융(왼쪽)과 DGB금융 사옥. 사진=각 사
BNK금융(왼쪽)과 DGB금융 사옥. 사진=각 사

BNK·DGB금융지주 산하 BN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DGB)이 올해 상반기(1~6월)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높아 관련 손실을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이 순이익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 3사(BNK·DGB‧JB금융)가 지난달 31일자로 올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그 결과 BNK투자증권은 2분기에,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내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금융그룹 내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낸 것이다. 

BNK금융 경영공시에 따르면 1분기(1~3월) 1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BNK투자증권은 2분기(4~6월)로 접어들면서 74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강화된 구조조정 영향으로 관련 충당금을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분기마다 적자와 흑자를 넘나들었다.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과 부동산PF 손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 영향으로 분석된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2분기 3억원의 순손실을 내다 당해 말 3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늘었다. 

DGB금융 경영공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4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여기에 2분기 765의 순손실을 더해 상반기 누적 814억원의 적자를 지속했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PF 부실과 그에 따른 충당금 적립 영향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조원이 넘는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를 2분기에 8270억원까지 줄였다. 전년 동기(1조1409억원) 대비 27.5%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자기자본(1조2530억원)의 66% 비중을 차지해, 부동산PF 부실 영향을 더욱 줄여야 하는 과제에 놓였다. 

동기간 시중금융 산하 증권사들이 순이익을 올려 실적을 제고한 것과 대조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4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1372억원이다. 전년 동기(8928억원) 대비 27.4%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227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50.7% 증가한 3761억원을, 하나증권은 339% 늘어난 1312억원을, 신한투자증권은 14.4% 감소한 2072억원을 거뒀다. 

지방금융 산하 증권사들이 부동산PF의 방어를 지속하는 동안, 시중금융 산하 증권사들은 부동산PF 부실 영향권을 벗어나 수익을 올리면서 실적 차이가 벌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해 선제적으로 CFD 미수금과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대폭 쌓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시중금융 증권사들의 순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외화채권, 해외 사모 대체투자 등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 증가와 투자은행(IB) 딜 부문에서 수익을 올리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