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적극적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져 관리 필요”

사진=대신증권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은 3조원 이상의 자본 규모와 투자 중개 부문에 강점이 있는 중형 금융 투자사다. 회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금융(IB) 부문 인력 보강·영업 강화와 자회사 투자 확대, 계열사와 협업 강화 등을 통한 사업 기반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상반기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전년 동기(2조 7559억원) 대비 18.89% 증가한 3조 2765억원이다. 별도 기준 전년 동기(2조 1007억원) 대비 48.16% 늘어난 3조 1123억원이다.

증권사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기면 금융위원회(금융위)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종투사가 되면 자기자본 100%를 일반 신용 공여(제공), IB·중소기업 관련 추가 신용 공여 한도로 적용받게 된다.

현재 종투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9곳이다. 대신증권이 이 대열에 합류하면, 10번째 종투사가 된다.

종투사에 선정되면 헤지펀드(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영하는 일종의 사모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도 할 수 있게 되는 등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PBS는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 대차와 신용 공여, 펀드 재산의 보관·관리 등 일련의 서비스를 연계해 종합 제공하는 업무다.

1962년 8월에 설립된 대신증권은 1975년 10월에 한국거래소(KRX)에 주식을 상장한 금융투자회사다. 주요 자회사로는 ▲대신아메리카엘엘씨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자산신탁 ▲대신자산운용 ▲대신저축은행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있다.

대신증권의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회사의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1조 8866억원) 대비 6.89% 증가한 2조 167억원이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1492억원) 대비 26.78% 감소한 1093억원, 순손익은 전년 동기(1231억원) 대비 14.55% 줄어든 1052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타 증권사 대비 대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덜 쌓았던 영향이 있다”며 “또 1분기엔 시장 상황이 좋았지만, 2분기엔 좋지 않았던 점과 IB·기업공개(IPO)·리테일(소매) 등의 실적이 정체했던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상반기에 아쉬웠던 점을 만회하기 위해 IB 등 전통 IB 시장 공략을 위한 인재 영입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신증권 역시 타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PF 시장이 위축되면서 IB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예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우발부채(채무보증)는 IB 영업을 확대하면서 2021년에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3월 말 기준 잔액은 2조 1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7% 수준”이라며 “전액 신용 공여성으로 구성돼 있고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금융 양적·질적 잠재 위험이 높아진 데 반해 회사의 충당금 설정 규모가 전체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대비 작은 편으로 판단된다”며 “충당금 부담으로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산 가격 변동성·우발부채 실행 가능성 등에 대비해 보다 적극적인 익스포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이미 종투사 신청과 관련한 일련의 준비는 마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인가를 받기 위한 신청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B·리테일·홀세일(도매) 등 모든 부문에서 총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고, IB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올해 초 이현규 전 한국투자증권 IB2 본부장을 대신증권 IB 부문 부부문장(전무)으로 영입했으며 현재 다른 분야와 협동해 인력을 확보하는 등 솔루션(해결책) 역량을 늘려가는 중”이라며 “연내 종투사 신청을 할 예정이지만, 미루고 있는 이유는 자기자본 버퍼(안전 구간)를 더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