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일 유라클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권태일 유라클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모바일 운영체계(OS)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3000억원 달성할 것”

권태일 유라클 대표이사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라클은 2001년 설립 후 모바일 소프트웨어, 모바일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유지보수 등 모바일 관련 사업에 집중해왔다.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네트웍스와 지네트웍스를 두고 있다.

주요 제품은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모피어스’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개화한 2011년부터 회사는 성장 가도를 달렸다. 유라클과 계약을 맺은 고객사들이 모피어스를 활용하면 하나의 소스로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 매출 비중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57% 가량이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창출되며, 40% 가량은 모바일 운영 및 유지보수를 통해 기록했다.

유라클의 고객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LG, SK, CJ 등 국내 주요 대기업부터 시작해 농협, 삼성증권, 우리은행에 이르기까지 금융사까지도 아우른다. 그동안 총 1000여개 이상의 고객사로부터 모피어스의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권 대표는 “기업의 업무 환경이 점차 모바일로 향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 추세에 맞춰 표준화된 개발이 필요한데 그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 유라클로, 이러한 다수 대기업 그룹사 매출 비중은 점차 늘어 지난해 38.8%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결 기준 매출은 ▲482억원 ▲486억원 ▲457억원 등으로 꾸준히 400억원대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원 ▲23억원 ▲31억원으로 매년 소폭 늘어나 수익성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6.78% 수준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들어선 매출 110억원, 영업이익 5400만원으로 분기 영업이익률은 1%에 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권 대표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특성상 하반기에 실적 쏠림 현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피어스를 중심으로 한 유라클의 성장 로드맵. 사진=한경석 기자
모피어스를 중심으로 한 유라클의 성장 로드맵. 사진=한경석 기자

유라클이 보유한 자기주식 54만7300주의 구주매출을 포함한 공모주식수는 75만1000주다. 공모 희망가는 1만8000원~2만1000원으로, 이에 따라 135억원~158억원이 이번 IPO로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상장 예정 주식수는 433만68주로 시가총액은 779억원~909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최대주주는 조준희 회장이다. 조 회장은 유라클 주식 60만6780주(14%)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주식은 5년간 보호예수된다. 조 회장이 100% 지배하고 있는 회사 에이틱도 60만5798주(14.7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 역시 5년간 보호예수된다.

기관 수요예측은 앞서 29일 시작돼 내달 2일까지로 일반공모 청약은 내달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연구개발비 및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투자비용(102억원) ▲시설자금(21억원) ▲채무상환자금(9억원)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유라클을 ‘IPO 삼수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 대표주관사의 IPO 전략에 일부 문제도 있었고,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불만족에 따라 추후 상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라클은 PDA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2009년부터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해 당시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심사 청구했으나 1개월 만에 미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이와 관련 권태일 대표는 “당시 PDA 사업을 주력으로 할 당시 부수적으로 투자했던 헬스케어 사업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당시 주관사에서 주사업으로 삼아 심사 청구하면서 IPO 전략 면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회사는 2016년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방식의 합병 상장을 시도했다가 자체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당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에 있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자진 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이날 회사의 성장 전략으로 “오랜 업력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어낸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해외 확장에 나서고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자동화된 시스템 환경을 구축하고 AI 플랫폼을 구현해 2003년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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